"과일 못 먹어"‥지난달 식료품 7% 폭등
[930MBC뉴스]
◀ 앵커 ▶
요즘 마트에서 장이라도 볼라치면 "눈 떠보니 월급 빼곤 다 올랐더라"는 말이 실감이 나죠.
올 초부터 물가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지난달 식료품 가격만 7% 넘게 올랐는데요.
특히 과일 값이 급등했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말을 맞은 수도권의 한 대형마트.
사과며 배, 딸기까지 과일 매대를 둘러보는 사람들은 많지만, 선뜻 장바구니에 담지는 못합니다.
[김좌영/ 경기 고양시 화정동] "전에는 아침 저녁 하나씩 먹었어요, 제가 사과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은 아침에 하나도 겨우 먹어요."
지난달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7.3%, 1년 4개월 만에 7%대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원인은 과일값 급등으로, 지난달 과일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8.3%가 올랐습니다.
1991년 9월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고물가 탓에 식료품 소비는 위축됐습니다.
작년 4분기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를 구매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가구당 평균 40만 9천원.
지출액 자체는 1년 전보다 2.4% 늘었는데, 물가영향을 배제한 실질 지출은 오히려 3.9% 줄었습니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저소득층에서 감소폭이 7.7%로 가장 컸습니다.
문제는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앞으로도 과일값이 불안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김한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우리나라 과일 생산 기반 구조가 굉장히 그렇게 취약하다는 거예요. (적극적인) 수입까지 검토를 해야 될 어떤 단계까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부는 지난해와 같은 저온 피해가 없도록 우선 예방시설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다만 수입 개방에 대해서는 "검역 협상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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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930/article/6578622_365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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