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활동가 혜화역서 침묵시위 중 체포

김채운 기자 2024. 3. 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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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가 출근길 지하철역 침묵 시위 중 체포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1일 오전 8시40분께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침묵 시위를 하던 이형숙 전장연 공동대표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전장연 활동가가 시위 도중 경찰에 체포된 것은 지난 2월6일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활동가 1명이 체포된 이후 약 5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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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8시40분께 서울 혜화경찰서로 연행되고 있는 이형숙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 전장연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가 출근길 지하철역 침묵 시위 중 체포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1일 오전 8시40분께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침묵 시위를 하던 이형숙 전장연 공동대표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 대표는 서울교통공사의 강제 퇴거 명령에 따라 대합실로 이동하던 중 경찰의 머리를 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전장연 ‘546일차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의 일환으로 혜화역 승강장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다. 이 대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대합실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제가 경찰을 때렸다고 하는데 저는 정말 억울하다. 경찰이 또다시 경고성 체포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 활동가가 시위 도중 경찰에 체포된 것은 지난 2월6일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활동가 1명이 체포된 이후 약 5주 만이다.

11일 오후 2시 서울 혜화경찰서 앞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채운 기자

전장연은 이 대표가 연행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입어 병원 진료를 요청했으나, 경찰 거부로 치료 없이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전장연이 이날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학인 전장연 활동가는 “이형숙 대표는 원래 어깨가 잘 안 올라가는 분이어서 경찰을 폭행할 수 없는데도, 경찰은 뺨을 때렸다는 등 말도 안 되는 혐의를 뒤집어씌워 강제로 연행했다”며 “(이 대표가) 어깨 부상을 입어 녹색병원 이송을 요구하고 있으나 경찰이 거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연대 발언자로 참석한 전진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은 “장애인들이 평화롭게 목소리를 내는데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넬슨 만델라 규칙’에 따르면 모든 피구금자는 긴급 의료 상황 발생 시 즉시 의료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장연 쪽 주장에 대해 “녹색병원은 경찰관들을 아예 병원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하는데, 그러면 피의자 신병 관리가 안 되기에 거절했던 것”이라며 “대화 후 (병원 측에서) 근거리 관리를 허용해, 1차 조사 후 병원으로 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으로 이동하려 하자 경찰이 길을 막아서며 몇 차례 말싸움이 오고가기도 했다. 10여분 간 대치 끝에 경찰은 참석자들이 구호가 적힌 조끼를 벗고 움직이는 조건으로 길을 텄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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