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차출 여부+새 얼굴 발탁' 황선홍, 임시감독으로 짊어진 무게감
[축구회관=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황선홍 감독의 선택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대표팀 및 올림픽 대표팀 소집 관련 명단을 발표한 것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 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편했다. 당초 정식 감독 선임에 초점을 맞췄으나, 3월 A매치 기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 임시 감독 체제로 보낸 후 5월 초까지 정식 감독 선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과 2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이번 A매치에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한시적으로 팀을 이끈다.
더불어 김영민(마이클 김) 수석코치, 정조국 코치, 조용형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황선홍 임시 감독을 보좌한다.
황선홍 감독은 임시직이나 너무 큰 책임감을 짊어지게 됐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첫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간 클린스만 감독의 부진, 선수단 내부 갈등 등 숱한 논란이 이어지며 대표팀은 상처만 남았다.
대표팀 선배이자 사령탑인 황선홍 감독은 이번 A매치를 통해 선수단 봉합과 더불어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이 맡겨졌다.
이번 A매치 소집을 앞두고 황선홍 감독은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 1일 K리그가 개막한 가운데 황선홍 감독은 전북현대-대전하나시티즌, 광주FC-FC서울, 전북-울산HD(AFC 챔피언스리그), 수원FC-전북, 서울-인천전을 관전했고, 정조국 코치, 조용형 코치 등을 다른 경기에 파견해 마지막까지 선수 점검에 나섰다.
이전 재택근무 논란이 일었던 클린스만 전 감독과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며 국내파 선수 점검에 노력을 크게 기울였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차출 여부다. 이강인은 선수단 내부 갈등의 중심으로 섰다.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과 충돌한 사실이 밝혀지며 팬들에게 비판과 질타를 받았다. 더욱이 손흥민이 충돌 과정에서 손가락 탈구 부상까지 입으며 팬들은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던 이강인에게 큰 실망감을 느꼈다.
이강인은 잉글랜드 런던으로 넘어가 손흥민을 만났고, 직접 사과했다. 또, 대표팀 내 선수단에게도 일일이 연락해 미안함을 전하며 용서를 구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며 팬들에게 다시 한번 응원을 부탁했다.
황선홍 감독의 선택에 집중이 쏠리고 있다. 여전히 이강인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강인의 3월 A매치 차출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에게 기회를 부여할지 주목된다.
새 얼굴 발탁 여부 또한 궁금증이 쏠린다. K리그 개막 후 계속해서 발걸음을 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당연 주민규다. 주민규는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클린스만 감독 체제까지 외면받았다. 주민규는 2021시즌 제주유나이티드 시절 K리그1 승격 후 꾸준히 득점 상위권에 올라있다. 세 시즌 중 무려 두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다. 2022시즌에는 17골로 조규성(당시 전북)과 동률이었으나 더 많은 경기를 출전해 득점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3시즌 동안 득점 상위권을 유지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아직 K리그에서 골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골을 비롯해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소집 명단에 승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재 대표팀은 사생활 논란으로 차출이 어려워진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를 제외하면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가 붙박이로 활약 중이나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다. 주민규의 합류로 최전방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규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우, 권경원(이상 수원FC), 엄원상(울산), 송민규(전북), 정호연(광주) 등이 대표팀 발탁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의 배준호, 스코틀랜드에서 연착륙한 권혁규(세인트 미렌), 독일 분데스리가2에서 활약 중인 이현주(베헨 비스바덴) 등도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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