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엄사 '화엄매' 천연기념물 지정…4대 매화 등극
【 앵커멘트 】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화엄매'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붉다 못해 검붉은 꽃이 피어 흑매화로도 불리는 화엄매를 보러 화엄사 경내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화엄사 절집 안에 붉은 매화가 수줍게 피었습니다.
드문드문 아직 빈 자리도 보이지만,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관람객도 어느새 다가온 봄 소식에 사진을 남기려 여념이 없습니다.
화엄사 홍매화는 검붉은 꽃을 피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각황전 옆에 심어진 지 300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 인터뷰 : 최응천 / 문화재청장 - "참 선조의 지혜. 다른 곳도 아닌 각황전 옆에 저렇게 홍매화를 심고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걸 느끼면서…."
천연기념물이 되면서 '화엄매'라는 새 이름도 얻었습니다.
선암사 '선암매'와 백양사 '고불매',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와 더불어 이른바 4대 매화가 됐습니다.
화엄사는 불교 신자들은 물론이고,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절집으로 거듭났습니다.
화엄매가 피는 동안에는 사진 경연대회도 마련했습니다.
▶ 인터뷰 : 덕문 스님 / 화엄사 주지 - "잊혀 가는 천 년보다는 국민이 많이 활용하고 유용하고 또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모두에게 베풀 수 있는 자비의 마음까지 담아서 화엄사의 행사를 봄, 여름, 가을, 겨울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엄매가 피는 기간에는 해가 뜨기 전인 새벽 5시 반부터 저녁 8시 반까지 산문이 활짝 열립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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