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에 "왜 이렇게까지"‥야당 항의 속 출국
[930MBC뉴스]
◀ 앵커 ▶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피의자 신분인데도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장관이, 휴일인 어제 호주로 출국했습니다.
MBC 취재팀은 공항에서 이 전 장관의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7시 10분쯤, 인천공항에서 호주 브리스번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항공기 탑승구 앞으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들어섰습니다.
MBC 취재진은 신분을 밝힌 뒤,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어떻게 취재진 다 있는데 오신 건가요?> "왜 이렇게까지 해야 돼…" <지금 조사받고 있는 중에 나가시는 거잖아요?> "그건 다 얘기된 거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지만, 탑승구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되물은 것으로 들립니다.
여러 언론사 취재진은 어제 오후 내내 이 전 장관을 공항 출국장에서 기다렸지만, 이 전 장관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보통 출발시간 한두시간 전쯤 탑승구가 있는 보안구역에 들어가는데, 이 전 장관은 훨씬 앞서 취재진이 도착하기 전, 이미 보안구역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 전 장관의 마지막 출국길 공항에 나와 대사 임명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오늘 새벽 호주 브리즈번에 도착한 이 전 장관은 호주 국내 항공편을 이용해 대사관이 있는 캔버라로 이동했습니다.
보통 대사가 교체될 때면, 전임자가 먼저 우리나라로 귀국한 뒤, 후임자와 면담하고, 이후 후임자가 출발하는 게 통상 절차인데, 이 전 장관의 경우 출국금지됐던 사실이 큰 논란이 되면서, 통상적인 절차를 제대로 따르진 못한 모양새입니다.
전임자인 김완중 현 호주대사는 오늘 귀국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전임자가 귀국하는만큼, 이 전 장관은 바로 대사로 정식부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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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js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930/article/6578610_365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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