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40~50대에 비만이면, 자녀도 그 나이때까지 비만 탈출 어렵다?
부모가 중년기에 비만이라면, 그 자녀 역시 어릴 때 비만이기 쉬울 뿐더러, 자라서도 비만 탈출이 쉽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엄마와 아빠 모두가 40~50대에 비만이었다면, 자녀가 같은 나이가 됐을 때 비만이 될 확률이 전체 평균 대비 6배에 달한다.
지금까지 부모가 비만이면 자녀도 비만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그런 상태가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르웨이대 연구진은 1994~2016년 기간 40~59세였던 성인 2068명과 그들 부모의 데이터를 추적해 성인들이 부모의 과거 체중을 따르는지 분석한 결과, 이들의 체중은 부모가 자신과 같은 나이였을 때의 체중과 연관돼 있었다. 어머니의 체질량 지수(BMI)가 4단위 증가할 때 자녀의 BMI는 0.8 증가했고, 아버지의 BMI가 3.1단위 증가할 때 자녀의 BMI는 0.74단위 증가했다.
특히 부모 모두가 중년에 비만이었을 경우, 그들의 자녀는 건강한 체중을 가진 부모를 둔 자녀에 비해 중년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6배 더 높았다. 아버지는 정상체중이면서 어머니만 비만인 경우에는 자녀의 해당 나이 비만 위험이 3배 더 높았고, 어머니는 정상체중이면서 아버지만 비만인 경우에는 위험이 거의 4배 더 높았다.
이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노르웨이대 마리 미켈슨 박사는 “부모가 비만이었던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사는 집을 떠나더라도 40~50대가 되었을 때 비만일 가능성이 높았다”며 “유전적 요인과 자녀가 부모와 동일한 음식과 운동 습관을 물려받은 복합적인 요인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연구 결과는 5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유럽 비만 회의(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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