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환대의 정점 '아실라 럭셔리 컬렉션'

이성균 기자 2024. 3. 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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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la Luxury Collection Jeddah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제다'.
그 바이브를 머금은 명품 호텔을 찾았다.

아라비아 예술과 환대의 걸작
아실라 럭셔리 컬렉션 제다
Assila Luxury Collection Jeddah

여행자가 상위 호텔에 바라는 건 무엇일까? 아마 화려한 객실과 레스토랑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이 여행하고 있는 도시의 색채가 담겨 있고, 그 호텔만의 색다른 문화를 경험하길 본능적으로 기대하게 된다. 그게 시설이든지, 서비스든지 말이다. 이런 것들을 두루 충족했을 때 그 호텔을 럭셔리 또는 5성급 호텔이라 부를 수 있다. 단순히 가격이 비싸다고 명품은 아니다.

아라비아의 예술과 환대, 현대적인 세련미로 무장한 걸작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활기찬 도시 제다(Jeddah)에 자리한 '아실라 럭셔리 컬렉션 호텔 제다(Assila, a Luxury Collection Hotel, Jeddah)'이다. 제다는 홍해와 맞닿아 있는 곳으로, 사우디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 도시다. 또 이슬람의 성지 메카(Mecca)로 가는 길목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래전부터 수많은 외국인과 타국의 무슬림이 이곳으로 모였다. 자연스레 다양한 문화가 도시에 유입돼 사우디와 융화됐다.

아실라 호텔은 이러한 배경을 놓치지 않았다. 제다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녹여 냈으며, 럭셔리 컬렉션 브랜드의 철학(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목적지로 향하는 관문)도 잘 표현했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사우디 특유의 손님맞이가 시작된다. 카다멈과 클로브(정향), 사프란 등을 첨가해 끓인 사우디 커피와 달콤한 대추야자가 놓여 있다. 입이 심심하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높은 천장을 채우는 아라비아 스타일의 샹들리에, 빨간 양탄자를 모티브로 한 소파와 형형색색의 쿠션으로 로비를 채웠다.

또한 압둘아지즈 알사우드(Abdulaziz Al Saud) 초대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Salman bin Abdulaziz Al Saud) 제7대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Mohammed bin Salman Al Saud) 왕세자 겸 총리의 사진도 눈에 띈다.

이제 객실 차례. 아실라는 304개의 호텔 객실과 94개의 레지던스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화려한 쇼핑몰이 밀집한 알 안달루스(Al Andalus) 지역이라 도심 풍경이 근사하고, 5층 이상의 객실에서는 조금 멀지만 홍해(Red Sea)도 보인다. 내부는 사우디 느낌이 충만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으며, 기본 객실도 44제곱미터(약 13.3평)에 달한다. 2명이 머물러도 쾌적한 넓이인데, 혼자면 아라비아 왕궁이 따로 없다.

호텔에서 가장 높은 20층에 자리한 루프톱 라운지 '싯다르타 라운지(SiddhartaLounge)'. 화려하고, 역동적인 도시의 DNA를 고스란히 담은 공간이다. 제다의 멋쟁이들이 모이는 곳이랄까. DJ의 훌륭한 선곡 덕에 흥이 나고, 천장도 뚫려 있어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다음은 F&B. 먼저 사우디의 MZ를 보고 싶다면 호텔 20층의 루프톱 바 '싯다르타 라운지(Siddharta Lounge)'로 향하자. 로비와 객실의 분위기가 확 다르다. 그야말로 활기가 방출되는 현장이다. 화려한 디자인의 아바야로 치장한 여성들도 보인다. 종교라는 틀에 갇힌 이들은 어디에도 없다.

멋진 공간에 어울리는 훌륭한 음식과 칵테일이 준비돼 있다. 비록 논알코올이나 심장을 두드리는 음악 소리에 마치 취한 것처럼 느껴진다. 음식 중에서는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램찹(Lamb Chop)은 필수다

조식 뷔페도 빠트리면 섭섭하다. 양식은 물론 아랍의 식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도록 갖가지 음식들로 채웠다. 수카리(Sukari), 아주와(Ajwa), 메드줄(Medjool), 사파위(Safawi) 등 5종류의 대추야자(Dates)를 비교 시식하고, 마나키쉬(Manakish)와 팔라펠(Falafel), 후무스(Hummus), 무갈갈(Mugagal) 등 아랍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풀을 옆에 둔 야외 좌석도 있다. 왠지 모르게 연인들에게 양보해 줘야 할 것 같다
리셉션에서 여행자를 맞이하는 직원. 하얀색 전통 복장인 싸웁(Thawb)과 붉은색 체크무늬 천 쉬마그(Shmag)를 두르고 있다. 그를 보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왔음을 실감한다

아실라에서 머문 게 30시간도 채 되지 않았으나 제다에 한껏 스며들었다. 분명 일정의 대부분을 호텔로 채워도 아쉬움이 없을 테다. 사우디의 예술과 환대, 제다의 역동성, 아랍의 식문화 등을 한곳에서 만끽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주저하지 않고 권할 수 있는 호텔인 셈이다.

조식 뷔페가 운영되는 '트웬티 포(Twenty Four)'. 아랍 음식부터 양식까지 골고루 갖췄다. 5종류의 대추야자(Dates)를 비교시식하고, 마나키쉬(Manakish)와 팔라펠(Falafel), 후무스(Hummus), 무갈갈(Mugalgal)등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아랍의 식문화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또 아보카도, 터키햄, 연어 등 다양한 부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에그베네딕트도 매력적인 메뉴다
아실라의 파노라믹 스위트 객실은 87㎡(약 26.3평)로 웬만한 아파트 수준이다. 특히, 침실에는 3인 가족이 누워도 될 정도로 넓은 침대가 있다.
오후의 티타임, 늦은 밤 진솔한 대화를 하고 싶게끔 만드는 널찍한 거실. 아라비아풍의 소파와 쿠션이 돋보인다

*이성균 기자의 M-SG
당신의 여행에 감칠맛을 더해줄 MSG 제작소. 관광지, 호텔, F&B 공간, 액티비티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탐합니다. 여기에 M(밀레니얼)세대 뱀띠 기자의 취향 한 스푼 더할게요.

글·사진 이성균 기자 취재협조 사우디아라비아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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