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공간 부족'까지… 늘봄학교 확대운영 일주일, 현장 혼란 여전

김가현 기자 2024. 3. 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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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돌봄 공백을 막는 '늘봄학교'를 전국 2700여곳으로 확대 운영한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다.

11일 현재 1학기 425개교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하며 '참여율 100%'를 달성한 전라남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현재 여러 개의 늘봄학교 전담 인력 채용 공고 글이 올라와 있다.

늘봄 전담 공간을 새로 확보할 여력이 충분치 않아 기존 1학년 교실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거나, 도서관 등 학교 공간을 활용해 불편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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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학교들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교육부의 늘봄학교 졸속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한 서울초등교사노조. /사진= 뉴스1
학부모 돌봄 공백을 막는 '늘봄학교'를 전국 2700여곳으로 확대 운영한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다.

11일 현재 1학기 425개교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하며 '참여율 100%'를 달성한 전라남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현재 여러 개의 늘봄학교 전담 인력 채용 공고 글이 올라와 있다. 도내 모든 학교에 늘봄학교가 도입됐지만 아직 전담 인력이 학교에 확보되지 않아 기존 교원들이 행정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다른 지역들도 구인난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세종과 강원, 경북 등 다양한 지역에서 늘봄 업무 전담 기간제 교사가 채용되지 않아 기존 교원들이 각종 행정 업무와 프로그램 운영 등 업무를 떠안고 있다.

서울교사노조는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담임교사 전체가 정규 교육과정 이후 늘봄학교의 수학과 국어 프로그램 강사로 초빙됐다"며 기존 교원의 업무 과중을 지적했다.

늘봄학교를 위한 공간 마련 역시 난제다. 늘봄 전담 공간을 새로 확보할 여력이 충분치 않아 기존 1학년 교실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거나, 도서관 등 학교 공간을 활용해 불편이 생기기도 했다.

경기 지역 한 초등학교는 유휴 교실이 없는 과밀 학교로 늘봄 전용 교실을 확보하지 못해 1학년 교실을 돌아가면서 늘봄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학교 교사는 뉴스1을 통해 "아이들의 방과 후 기존 교실에서 업무를 했던 1학년 담임교사들은 업무 공간이 사라져서 어쩔 수 없이 1학년 맞춤 프로그램 운영 강사로 투입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가돌봄정책이다.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최장 13시간동안 학교에서 학생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학교가 돌봄 서비스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올해 2학기 전면 도입을 앞두고 현재 2741개 학교에서 우선 시행되고 있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를 꾸려 인력 확보 등 늘봄학교 제도 안착을 위해 지원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김가현 기자 rkdkgud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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