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집단행동”…전공의 이어 의대 교수도 사직 움직임

2024. 3. 11. 09: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난 데 이어 대학 병원 교수들도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의정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는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자의 85%가 '전공의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직서 제출과 겸직해제 등 집단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대 교수들 “후배 불이익 시 집단행동 나설 수 있어”
병원 교수 등 6천여명 ‘의료개혁 시국선언’ 연대 서명
서울의대 교수협회 비대위 “교수 집단행동 논의 예정”
[헤럴드DB]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난 데 이어 대학 병원 교수들도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의정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곳곳에서 의대 교수들의 보직 사퇴 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교수 사회에서도 ‘집단행동’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5시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에서 각 병원 소속 교수들이 모인 가운데 긴급총회를 개최한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대학의 의대 증원 신청과 전공의 사직 등 현 상황과 그간의 비대위 활동을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교수 집단행동에 대한 의견도 오갈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비대위가 최근 집단행동과 관련해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도 공유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는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자의 85%가 ‘전공의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직서 제출과 겸직해제 등 집단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역시 지난 9일 오후 약 3시간 동안 각 의대 대표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전공의 사직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회의가 끝난 후 “전공의와 학생 없이 교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자발적으로 사직하겠다는 교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도 적지 않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울산의대, 가톨릭의대, 원광·경상대 의대 일부 교수가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의대 증원 과정에서 교수와 학생, 전공의 의견을 무시한 정부와 대학 본부의 일방적 진행에 항의한다”며 “전공의와 학생들이 면허정지나 유급 등 불이익을 당하면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전날 긴급총회를 열어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행정조치에 반발해 전 교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데 합의했다. 사직서는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에서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은 최근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 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열어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전국 수련병원 소속 교수와 지도전문의’ 명의로 선언문을 게시하고 “이 사태(의료공백)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며 “모든 이해 관계자는 이성을 되찾고 정부와 의료계 대표는 함께 허심탄회하게 합리적 방안을 논의해 해법을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환자를 위해 현장에서 사력을 다하며 매일을 버티고 있지만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으며, 최악의 의료 파국이 임박하고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도 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전국 수련 병원 교수·전문의 등 6482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a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