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23세 생일에 KLPGA 투어 첫 우승…방신실·박현경·황유민·박민지·이예원 등 개막전 성적(종합)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타플레이어 김재희(23)가 올해 첫 대회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재희는 10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파72·6,464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나흘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작성한 김재희는 2위 방신실(19)을 1타 차로 따돌린 채 정상을 밟았다.
2001년 3월 10일생인 김재희는 생일에 거둔 우승으로 기쁨이 더했다.
KLPGA 정규투어 역대 생일에 우승한 세 번째 선수로, 앞서 1977년 9월 28일생인 박세리가 본인의 생일인 1997년 제3회 제일모직로즈 여자오픈골프대회(9월26~28일) 정상을 차지했고, 1995년 8월 28생인 김예진도 2016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8월25~28일)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때 생일이었다.
지난 2019년에 국가대표로 뛴 김재희는 프로 전향 후 2020년에 KLPGA 드림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그해 2부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이듬해인 2021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재희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공동 2위)에서 한 차례 준우승에 올랐지만, 신인상은 데뷔 첫해 첫 승을 신고한 송가은에게 넘겼다. 그리고 신인상 포인트 6위, 대상 포인트 40위, 상금 47위로 마쳤다.
2022시즌에는 상금 43위, 2023시즌에는 상금 23위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강한 상승세를 타면서 대보 하우스디 오픈 2위와 에쓰오일 챔피언십 공동 2위로 우승 경쟁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KLPGA 정규투어 91번째 출전 만에 나흘 내리 선두권을 달리며 2024시즌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싱가포르 달러를 원화로 환산한 우승상금 1억9,237만8,780원을 획득한 김재희는 상금 1위에 올랐고, 1억1,756만4,810원을 받은 방신실이 2위다. 대상 부문에선 김재희 70포인트, 방신실 35포인트를 따냈다.
김재희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67.75타를 쳤고, 방신실은 68타를 적었다. 특히 김재희는 지난 시즌 평균 퍼트 수 30.4659개(47위에 해당)로 결정적인 순간에 퍼트가 빗나갔으나, 이번 대회에선 평균 28개로 막았다.
첫날 6언더파 단독 2위로 출발한 김재희는 2라운드에서 정규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두에 나섰다. 3라운드에서 아마추어 선수 오수민(15)에게 1위 자리를 넘겼지만,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오수민이 초반 3개 홀에서 써낸 보기 2개와 4~5번홀 연속 버디를 바꾼 사이, 김재희는 4번(파3), 5번(파5), 6번(파3) 3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앞 조의 고지우가 전반 9개 홀에서 5개 버디를 골라내면서 중간 성적 14언더파를 기록, 7번 홀까지 끝낸 오수민, 김재희와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김재희와 오수민은 9번홀(파4)에서 차례로 버디를 낚아 고지우를 제치고 공동 1위 경쟁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 김재희가 13번홀(파4)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14번홀(파3)에서 김재희와 방신실이 버디를 추가하면서 김재희는 2타 차 선두로 달아났고, 방신실과 오수민은 공동 2위에서 추격전을 이어갔다.
오수민은 15번홀(파4), 방신실은 16번홀(파3) 버디를 하나씩 추가하며 김재희를 1타 차로 압박했다. 17번홀(파4)에서 김재희와 방신실의 버디 퍼트가 조금씩 빗나갔고, 오수민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아마추어의 패기를 앞세운 오수민은 18번홀(파5)에서 드라이버로 세컨드 샷을 공략했으나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고, 연장전을 기대한 방신실도 과감하게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파 퍼트로 마무리한 김재희가 우승을 확정했다.
2년차 방신실은 첫 대회부터 우승 경쟁하며 올 시즌 기대감을 부풀렸다. 마지막 날 솎아낸 버디 5개로 5타를 줄여 단독 2위(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화끈한 플레이를 앞세운 국가대표 오수민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선수로,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아마추어 우승'이 불발됐다.
최근 유럽과 미국 투어에서 연승을 거두었던 패티 타와타나킷(태국)이 합계 13언더파를 쳐 공동 4위 자리를 지켰고, 전예성, 노승희와 동률을 이뤘다. 그 뒤를 이어 최가빈이 12언더파 단독 7위에 올랐다.
박현경과 정윤지, 고지우는 11언더파 공동 8위로 10위 안에 진입했다. 박현경은 3타를 줄여 4계단 상승했고, 전반에 5타를 줄인 고지우는 후반에 더블보기와 보기 하나를 추가해 2언더파 70타를 적었다.
늦게 발동이 걸린 박민지는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 12위(10언더파)로 19계단 도약했다. 황유민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1개와 더블보기 2개를 범하는 기복을 보인 끝에 이븐파를 쳐 8계단 하락한 공동 12위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섰던 박지영은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16위(9언더파)로 뒷심을 보였다. 김민별과 임희정은 나란히 5언더파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2023시즌 여왕 이예원은 최종일 1타를 줄여 공동 38위(3언더파)로 4계단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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