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예비역 회장 “이종섭 출국, 공권력이 범죄 혐의자 해외 도피시켜”
해병대 예비역 단체 회장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을 두고 “정부가 범죄 혐의자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라고 비판했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전국연대(전국연대) 회장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고 채모 상병이 사망한 지 8개월이 됐지만 책임 있는 혐의자들은 날뛰고 있다”라며 “수사 외압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전 장관을 공권력이 도피를 시켰다”라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한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핵심 피의자다. 그는 지난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직후 출국금지 상태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법무부는 그의 출국금지를 해제했고, 이 전 장관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호주 캔버라로 출국했다. 정 회장은 “전국연대 회원들과 분개하는 마음에 공항을 찾았지만, 이 전 장관을 마주치지는 못했다”라고 했다.
정부가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을 알리며 ‘국방·방산 분야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라고 밝힌 데 대해 정 회장은 “호주에 대한 전문성·외교 및 안보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이 전 장관뿐인지, 왜 꼭 그 사람이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외압 의혹 수사는 이 전 장관의 출국으로 난항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수사가 많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특검이 아니면 진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것은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라며 “관련 혐의자들은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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