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경사 사건’ 재수사 개시 1년…기소는 언제쯤?
[KBS 전주] [앵커]
대표 미제 사건인 '백 경사 피살 사건'의 실마리가 풀린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피의자 이정학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낸 경찰 수사를 검찰이 넘겨 받은지 아홉 달가량 지난 가운데, 기소 여부와 시점에 관심이 쏠립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사관이 낡은 여관 방 천장 위를 유심히 살핍니다.
["천장에서 뭐 좀 찾아가지고."]
캄캄한 공간에 숨겨진 건, 낡은 38구경 권총 한 자루.
총의 주인은 2002년 9월 전주 금암파출소 근무 중 흉기에 살해된 고 백선기 경사였습니다.
파출소에 침입해 경찰관을 피습한 범인 정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졌던 권총이, 2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경찰에 편지를 보내 총기 위치를 알린 건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사건 주범 이승만.
이승만은 공범 이정학이 다음 범행에 쓸 총을 노려 백 경사를 숨지게 했고, 훔친 총을 처리해달란 부탁에 대신 숨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고리 삼아 총기를 되찾은 경찰이, 장기 미제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단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지 이달로 꼭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6월 경찰은 백 경사를 습격한 건 이정학의 단독 범행이라 결론 짓고, 강도 살인 혐의를 적용해 전주지검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그 사이 앞선 대전 강도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이정학은, 이후 상급심 재판에서 형량이 늘어 결국 이승만과 함께 무기징역이 확정됐습니다.
총을 누가 쐈냐가 쟁점이 된 해당 재판에서 서로 주범이 아니라며 책임을 떠넘긴 폭로전 속에, 이정학은 형이 늘고 백 경사 사건의 죗값마저 치르게 된 셈입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선지 벌써 9개월여.
앞서 이정학이 혐의를 전면 부인한데다 20여 년 전 살인의 직접 증거 확보는 힘든 가운데, 담당 검사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검찰 수사가 사실상 속도를 내지 못한 상황.
한편 검찰은 이정학에 대한 원활한 조사를 위해 전주교도소로의 이송 여부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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