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일이' 고우석, ⅓이닝 5실점 충격 난조…시범경기 ERA 16.20 껑충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씁쓸한 하루였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한국산 파이어볼러'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범경기에서 충격적인 난조를 보이며 패전의 멍에까지 쓰는 굴욕을 맛봤다.
고우석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 위치한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으나 ⅓이닝 동안 홈런 한방 포함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타일러 웨이드(3루수)-오스카 메르카도(중견수)-그레이엄 폴리(1루수)-브래드 밀러(지명타자)-에구이 로사리오(2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호세 아조카르(좌익수)-팀 로카스트로(우익수)-메이슨 맥코이(유격수)와 선발투수 자니 브리토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 에인절스는 루이스 렌히포(지명타자)-놀란 샤누엘(1루수)-마이크 트라웃(중견수)-앤서니 렌던(3루수)-애런 힉스(우익수)-테일러 워드(좌익수)-브랜든 드루리(2루수)-로건 오호프(포수)-잭 네토(유격수)와 선발투수 체이스 실세스로 선발 라인업을 완성했다.
분위기는 샌디에이고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고우석이 6회말에 등판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선두타자 워드가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메르카도가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으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폴리가 2루수 땅볼을 쳤지만 주자들이 모두 진루에 성공하면서 1사 2,3루 찬스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밀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워드가 득점하면서 1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로사리오가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1회말 선두타자 렌히포가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고 샤뉴엘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투수의 보크로 2루에 안착했으나 트라웃이 파울팁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고 렌던 또한 유격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반격에 실패했다.
1-0 리드를 안고 2회초 공격을 맞은 샌디에이고는 선두타자 히가시오카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고 아조카르가 우익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하면서 순식간에 2아웃에 몰렸다. 로카스트로가 좌전 안타를 때려 겨우 불씨를 살렸지만 맥코이가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에인절스는 2회말 공격에서 1사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또 득점에 실패했다. 선두타자 힉스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음에도 워드가 볼넷을 고르고 드루리가 우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1사 1,3루 찬스를 가져온 에인절스는 오호프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순간에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드루리가 아웃을 당하는 바람에 공격이 허무하게 종료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의 불안한 리드는 그대로 이어졌다. 3회초 공격에서는 웨이드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메르카도가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그리고 폴리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출루조차 해내지 못했다.
에인절스의 수난은 3회말에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네토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에인절스는 렌히포가 중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주자를 내보내는데 성공했다. 샤누엘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렌히포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2사 2루 찬스를 가져온 에인절스는 트라웃의 한방에 기대를 걸었지만 트라웃이 스탠딩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소득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샌디에이고의 득점난도 이어졌다. 4회초 공격에서 밀러가 1루수 땅볼 아웃, 로사리오가 스탠딩 삼진 아웃, 히가시오카 역시 스탠딩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인 것이다. 또 한번 삼자범퇴를 당한 이닝이었다.
에인절스는 4회말 선두타자 렌던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고 힉스가 볼넷을 골랐으나 워드가 유격수 땅볼을 쳤고 드루리가 중견수 뜬공 아웃에 그치면서 무득점의 고난이 계속됐다.
샌디에이고는 5회초 선두타자 아조카르가 유격수 땅볼 아웃에 그쳤고 로카스트로도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에 몰렸다. 맥코이 또한 스탠딩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이렇다할 움직임 없이 이닝을 종료해야 했다.
에인절스는 5회말 선두타자 오호프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포문을 열었지만 2루 도루에 실패하는 바람에 득점 기회를 놓쳤고 네토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이며 순식간에 2아웃째를 당하고 말았다. 렌히포가 우측 외야로 인정 2루타를 날리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살린 에인절스는 샤누엘이 2루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야 했다.
6회초 샌디에이고 공격. 마침내 샌디에이고 타선이 깨어난 순간이었다. 선두타자 웨이드가 우측 외야로 3루타를 폭발했고 메르카도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0 리드를 가져간 샌디에이고는 메르카도의 2루 도루에 이어 폴리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 폴리의 2루 도루가 차례로 이어지며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에 로사리오가 중월 적시 2루타를 폭발했고 주자 2명이 득점하면서 샌디에이고가 4-0 리드를 품에 안았다. 히가시오카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 아조카르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이미 샌디에이고는 3점을 뽑은 뒤였다.
순식간에 4-0 리드를 가져간 샌디에이고는 6회말 로건 길라스피에 이어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또한 매튜 배튼, 제이콥 마시, 네이선 마토렐라, 네이트 몬도우 등 대수비를 대거 투입했다.
고우석이 만난 선두타자는 트라웃이었다. 고우석은 트라웃에게 우전 3루타를 맞으면서 무사 3루 위기에 놓였다. 큰 타구는 아니었지만 우측 파울 라인 안쪽에 걸쳤고 우익수 로카스트로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것이 불발되면서 트라웃이 3루까지 달릴 수 있었다. 에인절스는 트라웃이 3루에 안착하자 조르딘 애덤스를 대주자로 투입했다.
고우석은 거듭 흔들렸다. 리반 소토를 볼넷으로 내보낸 고우석은 힉스에게 우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맞아 주자 2명이 득점하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고우석은 워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2루주자 힉스가 득점하면서 또 실점을 추가하고 말았다.
어느덧 4-3 1점차로 쫓긴 상황. 고우석은 드루리와 상대했고 결과는 우중월 역전 2점홈런이었다.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4-0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이어 오호프를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고 드디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수확한 고우석은 네토의 타구가 우익수 로카스트로의 실책으로 이어지는 불운까지 겪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션 레이놀즈와 교체했다. 레이놀즈는 미키 모니악과 터커 플린트를 나란히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고우석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졸지에 역전을 당한 샌디에이고는 7회초 공격에서 로카스트로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 맥코이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마시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추격에 실패했고 8회초 배튼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 몬도우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 밀러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친데 이어 9회초 마토렐라가 2루수 땅볼 아웃, 케빈 플라웨키가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브렛 설리반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4-5 1점차 석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에인절스도 7회말 애덤스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당하고 소토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조 아델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 제이크 매리스닉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을 이루지 못했고 8회말 에이어 아드리안자가 1루수 땅볼 아웃, 채드 월러치가 좌전 안타, 카이렌 패리스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 모니악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 터커 플린트가 삼진 아웃을 각각 기록하면서 역시 득점이 없었다.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4-5 패배로 종료됐고 패전투수는 오롯이 고우석의 몫이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첫 패를 당한 고우석은 자신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16.20으로 치솟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동안 고우석은 대량 실점과 거리가 멀었던 피칭을 보였기에 이날 결과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지난 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고우석은 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았고 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차였다.
고우석은 지난 해까지 KBO 리그 LG 트윈스의 뒷문을 지키던 선수였다. 2017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고우석은 프로 데뷔 첫 시즌에는 25경기에서 홀드 1개와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2018년 56경기에서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으나 2019년 65경기에서 8승 2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2를 남기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급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40경기에서 4패 1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0으로 흔들리기도 한 고우석은 2021년 63경기에서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 2022년 61경기에서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뛰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리그를 호령했다. 지난 해에는 44경기에서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남긴 고우석은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헹가레 투수의 주인공이 되는 등 LG의 통합 우승과 함께했다.
고우석은 LG 구단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고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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