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후원금 1000만달러…바이든, 국정 연설로 대선 흐름 반전
비판하던 칼럼니스트 “퇴진 요구 철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 연설 직후 하루 동안 1000만달러(약 132억원) 이상의 대선 후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이하 현지시간) 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지난 7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연설 이후 24시간 동안 1000만달러가 넘는 후원금이 몰려들어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 재선에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보탠 풀뿌리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국정 연설로 많은 우리의 지지자들에게 누가 그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내부 지지층 분열과 고령에 대한 우려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부진했다. 하지만 대선 레이스에서 거침없는 국정 연설을 하며 국면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퇴진을 요구해온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에즈라 클라인은 이날 퇴진 요구를 철회했다. 클라인은 “지난주 국정 연설을 한 바이든이 남은 대선 운동을 할 그 바이든 대통령이라면, ‘그가 재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연설은 322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수치이며, 온라인 스트리밍 및 소셜 미디어 등으로 지켜본 숫자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시청자는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4200만달러(약 560억원)의 후원금을 모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880만달러)을 크게 앞선 바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연관 조직 후원금이 포함되지 않았다. 91건의 민·형사상 소송에 휘말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후원금 일부를 소송 비용으로 끌어들여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방송된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그(트럼프)가 하는 일을 보라. 그는 위험하다”며 “우리는 2차대전 이후, 다시는 그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 방위비를 증액하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나토를 공격해도 돕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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