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찍' 발언 이재명에 "천박한 언행…내가 했다면 큰일 났을 것"

[the300]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최근 자신의 지역구 인사 도중 '2찍'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 "저희는 이재명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그런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참 서글픈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자신의 지역구 인사 도중 '2찍'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저희는 이재명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그런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참 서글픈 일"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만약 제가 어떤 시민에게 '1찍' 아니냐고 말하면 정말 큰일이 났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권자인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가 나오나 한심스럽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또 "발언의 맥락도 중요하다. 친목 모임에서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것과 주류 정치인이 대화하다가 자기 안 찍을 것 같은 시민에게 혹시 고향이 어디냐, 그 쪽 아니냐고 말하는 것의 맥락 차이는 굉장히 크다"며 "그것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거의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는 본인이 잘못했다고 이야기하지만 잘못했다는 말 한 마디 하고 윤석열 정부 심판해야 한다고 써놨던데 그것이 무슨 사과인가"라며 "정말 반성해야 하고 거울 삼아서 비슷한 생각이라도 머리에 넣지 말자고 모두 다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하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주민에게 인사하던 중 한 고깃집에서 만난 손님들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공천을 '패륜 공천', '부패 공천', '음란 공천' 등이라고 깎아내린 이 대표를 향해서도 "국민들은 그 얘기를 듣고 딱 한 사람을 떠올렸을 것 같다. 바로 이재명"이라며 "형수 패륜 욕설, 배우와의 의혹 문제 등 할 말이 없다. 그런 사람임에도 이런 모든 것을 쏟아내는 뻔뻔함이 놀랐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또 민주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종북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대단히 앞 순위"라며 "1번 후보의 경우에는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의 대표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번 총선 공약은 한미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인가, 반미인가. 그렇지 않고서 비례대표 1번 선정되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며 "맞으면 맞는다, 아니면 아니다 답변을 하고 국민 앞에 설명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실제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1번으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을 선정했다. 전 운영위원은 '청년겨레하나'(겨레하나) 대표 출신으로 겨레하나는 한미연합 군사연습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등의 활동을 한 반미 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한 위원장은 이날 "저희는 운동권 특권, 부패 종북 세력 합체로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이재명 민주당 폭주를 저지하고 동료시민들을 위한 정치 개혁과 민생 정치의 세상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