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지면 전성기 때의 오승환인데..." '아직 한화 마무리 안 정해졌다!' 의외의 2파전 경쟁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에 포지션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의외의 자리에서도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마무리다.
지난 시즌 한화 마무리 투수는 55경기 62⅔이닝 5승 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박상원이었다. 올해도 부상 등 큰 이슈가 없기 때문에 박상원이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생각은 달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2파전 양상이다. 박상원과 주현상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현상은 2015년 내야수로 데뷔했다가 투수로 전향한 후 지난해 불펜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55경기 59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따뜻한 겨울을 맞았다.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른 것이다.
주현상의 등장으로 최원호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머릿 속은 복잡해졌다.
최원호 감독은 "마무리 자리는 보고 있다. 박상원과 주현상이 합쳐지면 딱 좋은데..."라면서 고민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구위 면에서는 박상원이 낫고, 안정감은 주현상이 낫다는 평가다. 그래도 경험상 박상원이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박상원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특히 한신 타이거즈 2군과 경기서 ⅓이닝 동안 4실점하며 부진했다.
최원호 감독은 "현상이가 구위가 조금 약한 반면 안정감이 있고, 상원이는 구위가 있지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위에 위협감이 없으면 만만해 보인다. 사실 박상원이 해주면 좋다. 작년에 경험치도 있고,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안정감이 좀 떨어진다는 부분이 고민을 하게 만든다"고 이야기했다.
세부적인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를 보면, 박상원은 1.49, 주현상은 0.84를 기록했다.
최 감독은 "마무리라면 WHIP 1.10 안으로는 던져야 한다. 현상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안정감과 제구 면에서는 현상이가 좋은데, 구위가 아쉽다. 상원이는 구위는 좋은데 갑자기 볼질을 할 때가 있다. 둘이 합쳐놓으면 전성기 때의 오승환일 것이다"고 말했다.
향후 마무리는 김서현으로 콕 집었다. 최 감독은 "서현이가 안정감이 생기면 최고다. 155km을 파각 던지지 않나. 경험을 샇아서 향후 몇 년 안에는 자리를 잡아야 팀이 강해진다"고 내다봤다.
일단 주현상과 박상원 둘을 놓고 시범경기 동안 지켜볼 예정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클로저의 임무를 맡길 투수가 정해진다. 과연 올 시즌 마무리로 누가 출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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