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감독이 선수에게 박치기? [영상 포함]

김세훈 기자 2024. 3. 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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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축구에서 감독이 상대 선수 얼굴을 머리로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레체의 로베르토 다베르사 감독은 10일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패한 직후 베로나 공격수 토마스 앙리에게 박치기했다. 앙리는 종료 직후 레체 수비수 마틴 폰그레이시스와 언쟁을 벌였다. 이 다툼에 다베르사 감독이 개입했고 순간 앙리 얼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앙리와 다베르사 감독은 이후에도 마찰이 이어졌고 결국 둘 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레체의 로베르토 다베르사 감독은 10일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패한 직후 베로나 공격수 토마스 앙리에게 박치기하고 있다. WIDE WORLD OF SPORTS 캡쳐



다베르사 감독은 “다음주 토요일 또 다른 빅매치가 있는데 우리 선수들이 출전 금지당하는 걸 원치 않아서 개입했다”며 “상대팀과 분리시키려고 나갔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베르사 감독은 “코치이자 세 아이 아버지로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동영상을 보면 실제로 박치기를 했지만 다베르사 감독은 박치기가 아니었다고 변명했다. 다베르사 감독은 “내가 정신을 잃었지만 다른 사람을 때릴 정도는 아니었다”며 “다시 한번 앙리, 레체와 베로나와 이탈리아 팬 여러분, 심판들, 두 클럽, 우리 구단 경영진, 우리 스태프와 팀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베로나가 1-0으로 승리했다. 베로나는 강등권보다 승점 2가 높은 13위로 올라선 반면, 레체는 15위로 떨어졌다. 레체 구단은 “다베르사 감독 행동은 스포츠의 원칙과 가치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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