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 터진 수박, 딸기엔 흰 곰팡이…올 겨울 왜 이러나
32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과일값 소식 전해드렸었죠. 그런데 겨울 수박의 80% 가까이가 나는 경남 함안에선 수박이 짓무르고 잎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농부들은 "올해 같은 해는 없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박이 터져 벌어졌고 속은 짓물렀습니다.
줄기와 잎은 검게 변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멀쩡한 수박은 크기가 작습니다.
[송은주/경남 함안군 농업기술센터 : 예년보다 무게가 60%밖에 자라지 않았습니다.]
상품성이 없는 수박들은 내다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 농민 : 정말 자식처럼 우리가 애지중지 키웠는데 1년 농사가 완전히 망하는 거거든요. 생업이 여기 다 딸려 있는데, 이거는 폐기처분 밖에 안 되니까…]
올 겨울 비가 자주 온 게 원인입니다.
햇빛이 부족해 수박이 충분히 자랄 만큼 광합성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2월 경남 함안에 비가 온 건 18일입니다.
평년 강수일의 최대 12배가 넘습니다.
[여호동/함안수박생산자협의회 부회장 : 30~40년 농사를 짓는데 올해 같은 해는 없었습니다.]
다른 지역 시설 농작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잦은 비에 습도마저 높아 딸기와 멜론, 호박에는 흰 곰팡이가 폈습니다.
일조량 부족으로 생긴 피해는 사실상 농가 보험이 적용 안 돼,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출하될 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도 비싸질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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