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의 본인 공천이 패륜…제 입에서 몇석 목표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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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채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3.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 공천을 '패륜 공천'이라고 한 것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들은 이 대표가 이 대표를 공천한 것이야말로 패륜 공천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패륜 공천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듣고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패륜이 무엇인가"라며 "형수 욕설, 검사 사칭, 대장동 비리, 음주운전,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 너무 많아서 다 못 말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10일은 무능한 정권에 대한 심판의 날이자 패륜 공천에 대한 심판의 날"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한 위원장이 이 대표가 연루된 형사 사건 등을 거론하며 맞받아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한 위원장 단독 선거대책위원장 체제를, 민주당은 이재명·김부겸·이해찬 3톱 선대위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에 관해 "이 대표가 재판도 가야 해 바쁘다. 혼자서 선거 지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하는 체제다. 저는 이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 불려 나온 당 대표"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는 민주당을 어떤 구도로 상대할지에 관해 "우리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과 국가를 망치는 정치세력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대위 슬로건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선대위 콘셉트에 대해 "세력 다툼하거나 개인의 사적 이익을 넓히는 정치가 아니라 공공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선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의석수에 관해 "숫자 가지고 말하는 것은 (국민으로부터) 평가받는 입장에서 건방진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며 "그 입장 그대로다. 낮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으며 4월10일 제 입에서 몇석이라는 목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전지예 청년겨레하나 대표에게 비례대표 1번을 부여한 것에 대해 "그 사람을 반드시 국회에 보내겠다는 의지"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에게 그런 반미 정책에 동의하는지, 당론으로 반미, 한·미연합훈련 반대를 채택할 것인지에 관해 묻고 싶다"고 했다. 겨레하나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반일 시위를 하는 단체다.

한 위원장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비례 신청자가 굉장히 많고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서 관련해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많은 분들이 함께 힘을 합쳐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채 상병 사망 사건'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가 전날 출국한 것에 대해 "수사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고 (이 대사가) 수사에 관해 충분히 협조한 것으로 안다"며 "호주가 국방·외교 관련 현안이 많은 나라로 안다. 대통령실에서 그런 점을 고려해 인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밖에 특별히 아는 것은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에서 시민간담회를 진행한다. 그는 "고양은 경기-서울 리노베이션의 한 축"이라며 "지역에 계시는 시민들을 많이 뵙고 배우면서 무엇을 해드릴 수 있는지 말하려고 한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