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군인 자녀 '전국 단위 모집' 자율형 공립고 추진
한민고 모델로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 지정 예정
전국서 군인자녀 모집…지정된 학교는 기숙사 설립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우리 군 당국이 군인 자녀의 전학 걱정을 없애기 위해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지정을 추진한다.
국방부와 교육부는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 한민고등학교에서 군인자녀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군의 특성상 자녀교육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직업군인의 자녀 교육여건을 개선해 안정된 복무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MOU를 통해 양 부처는 기존에 있는 고등학교 가운데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비평준화 지역에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시도별로 1곳을 우선 지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업군인은 생활환경과 주거 안정성이 매우 열악해 읍·면 단위에 근무비율이 50%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복무 중 10회 이상 이사 경험이 79%로 국민평균 4회에 비해 상당히 높다. 또한, 군인자녀 중 초등학생은 재학 중 2번 이상 전학 경험이 50%이며, , 자녀 교육을 위해 별거 중인 군인 가족도 25%에 달한다.
2023~2027 군인복지기본계획 실태조사에 따르면 군인 복지 가운데 가장 필요한 분야는 주거환경(40.5%)에 이어 자녀교육이 24.6%로, 군인자녀 교육여건에 대한 지원과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우리 군은 직업군인의 복무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자녀의 보육·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제도, 재정, 교육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는 대학진학을 앞둔 고등학교 자녀를 둔 군인 및 군인가족의 교육복지 혜택을 실질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립형 공립고의 가장 큰 특징은 중학교 소재지와 상관없이 학생을 뽑는다는 것"이라며 "전국 단위로 군인 자녀들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인 자녀들이 전국에서 오기 때문에 교육부에 기숙사가 있어야 된다고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기숙사가 조금이라도 있는 학교면 빨리 지정해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양 기관은 현재 유일한 군인자녀 학교로서, 공교육의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한민고등학교'를 모델로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를 지정해 군인 자녀들의 교육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도록 상호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공교육의 우수사례인 '한민고등학교'는 전국 단위의 군인자녀들과 해당 지자체의 우수한 학생을 모집하고 우수 교원 선발을 통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 사교육 없이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목표로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다. 재학생 중 군인 자녀는 70%, 일반 경기도 학생은 30% 차지한다.
한민고의 축적된 노하우와 전문성이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에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민고의 경우 한 학년이 350명 정도인데 서울 주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2022년부터 3년간 250명 정도 됐다"며 "이번에 서울대는 21명, 고려대는 28명, 연세대는 19명이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입 때 생기부가 가장 중요한데 일반 고등학교는 선생님들이 5장 정도 써주는데 여기는 선생님들이 30~40장 제출해준다"며 "국영수 외 방과후 수업이 350개에 달하는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협약식에 이어 양 기관 장관은 군인가족, 한민고등학교 재학생 및 교사와 간담회를 통해 군인가족의 자녀교육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 개선이 필요한 사항, 군인자녀 학교의 운영 노하우와 향후 추진해야 할 방향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대한민국의 국방과 안보를 위해 묵묵히 희생하는 군 자녀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한민고와 같은 군인자녀 학교의 추가 설립 등이 숙원이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한민고 모델의 군인자녀 공립고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인자녀에게 가장 큰 어려움인 열악한 교육여건에 대해 개선하려는 국방부의 의지와 교육부의 자율형 공립고 정책의 취지가 부합해 오늘의 뜻깊은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군인자녀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안정적인 교육지원을 위해 교육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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