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스타와 슈퍼스타의 차이… 청라 아이돌은 가지고 있다, 야수 최대어가 1군 선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자이(타이완), 김태우 기자] 상대 투수의 템포가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너무 빨랐다. 이럴 때 보통의 신인들은 그 타이밍에 맞춰가려고 한다. 서둘러서 타석을 준비하고, 그래서 자신의 흐름대로 타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24년 SSG 1라운드 지명자이자, 야수 중에서는 가장 빨리 호명된 박지환(19‧SSG)은 조금 달랐다.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대만 중신)을 상대로 두 번이나 타임을 걸었다.
멩덴이 다소 언짢은 표정을 지었지만, 박지환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자신의 흐름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 대만 캠프 내내 SSG 퓨처스팀(2군)은 물론 1군 코칭스태프가 주목한 그 ‘성향’과 ‘성품’이었다. 공‧수‧주 모두에서 향후 팀 내야를 이끌어갈 만한 자질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성향’을 확인한 것은 대만 캠프의 수확이었다. 손시헌 퓨처스팀 감독도, 이숭용 1군 감독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감독은 “굉장히 당차다. 1군에 잠시 올라와 면담을 했는데, 고졸 신인이 처음 보는 1군 감독한테 ‘재밌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껄껄 웃으면서 “그런 성향도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스타는 재능과 노력, 그리고 약간의 운이 합쳐지면 탄생할 수 있다. 하지만 ‘슈퍼스타’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야구에 대한 자세나 남들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기질까지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대만 캠프에서는 “박지환이 그런 기질과 성향을 가졌다”는 평가가 자자했다. 구단의 기대치가 치솟은 한 달이었다.
박지환은 당당하다. 고졸 신인이지만 플레이에 거침이 없다. 1군 경기에서는 2루 주자로 나가 3루 도루를 성공하는 등 당찬 플레이가 1군 코칭스태프의 큰 플러스 점수를 받았다. 신인 선수가 사인도 없는데 3루를 훔쳤다. 모두가 놀란 대단한 배짱이었다. 이런 박지환의 성장세를 본 1군 코칭스태프도 그를 시범경기에서 테스트하기로 했다. 대만에서 캠프를 모두 소화하며 실전에 더 나선 뒤, 11일부터 1군에 합류해 시범경기에 나가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이 일정이 결정된 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는 박지환에 '도루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1군에 가기 전 다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사실 훈련량이 고교 시절부터 갑자기 늘어난 캠프였다. 이 훈련을 주도한 손시헌 SSG 퓨처스팀 감독은 “사실 해야 할 훈련만 했을 뿐이다. 다만 박지환은 체력적으로 힘든 캠프였을 것이다. 원래 그런 선수가 아닌데 다리가 땅에 끌리는 게 보인다. 이숭용 감독님께도 그런 점을 고려하셔서 봐달라고 부탁드렸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박지환은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즐겁게 하고 있다. 진짜 솔직하게 재밌어서 (이숭용 감독님께도) 재밌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웃었다. 뭔가 뛰어넘어야 할 것이 생겼을 때, 박지환은 그 목표를 보고 재밌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남다른 기질이다.
박지환은 우선 타격 재질이 뛰어나다. 이 감독은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이 있다. 보통 신인 선수들은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로 파울을 만들어내기도 힘든데 박지환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수비에서도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지를 테스트할 심산이다. 일단 유격수와 3루수를 시켜볼 생각으로 대만부터 움직였다. 주루에서도 기대 이상이다. 1군 연습경기에서 세 차례나 도루를 성공시키며 연습경기 팀 내 도루 1위에 올랐다.
박지환은 연습경기 당시 모두를 놀라게 했던 3루 도루에 대해 “코치님께서 ‘뭐가 보이면 바로 뛰어라’라고 하셨다. 투수가 제구가 안 되는 상황에서 홈에 너무 집중하는 것 같았고, 투수들의 타이밍도 일정해서 그냥 뛰었다”고 설명한 뒤 “주루 쪽에서도 자신이 있다. 3학년 때는 무릎 수술 이후라 감독님께서 ‘도루는 많이 하지 말자’고 하셨다. 감독님 말씀대로 도루는 많이 안 했던 편인데 그렇게 부각이 돼 의아하기는 했었다”며 자신의 원래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시범경기에서 시험대에 오를 ‘멀티 포지션’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다. 박지환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여러 포지션에 다 나갔다. 1학년 때는 형들 다치거나 그럴 때 빈자리에 내가 다 들어갔다. 외야도 나갔었다. 2학년 때는 2루를 봤고, 3학년 때는 주 포지션으로 돌아가 유격수를 했다. 3루나 다른 포지션이 어색하거나 불편한 건 없다. 가장 자신이 있는 건 공을 던지는 것이다. 어깨와 송구에 자신이 있어 3루도 크게 부담감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대표팀에서도 유격수를 봤고, 어렸을 때부터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라 유격수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팀이 원하는 게 올라운드 플레이어고, 내 자신도 살아남으려면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집은 버리되 욕심은 가지고 훈련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박지환은 어떨 때보면 신인 같다. 그런데 어떨 때보면 신인 같지 않다. 당차지만, 너무 튀지는 않는다. 박지환은 “내가 어린 선수이기는 하지만, 지명을 받고 여기에 왔으면 다 똑같은 야구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표정과 행동이 힘들어 보일 수는 있어도 경기에 들어가면 달라진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인데 그래도 최대한 잘 조절해서 준비하겠다”면서 “대만에서는 날씨가 워낙 좋았지만 한국에 들어가면 춥다. 지금과는 다르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다 처음 가보는 구장이니 구장과 날씨 적응을 잘해야 할 것 같다”며 1군 시범경기를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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