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로 ‘부산형 인강’을?…‘보여주기식’ 비판
[KBS 부산] [앵커]
부산 교사들이 직접 만든 '부산형 인터넷 강의'를 올해부터 고등학교 1학년 뿐 아니라 중학교까지 확대 실시합니다.
하지만 부산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부산형 인강 예산 편성 지침을 내려 중복 투자라는 비판과 함께 교권 하락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부산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강의입니다.
부산지역 교사들이 만든 국어와 영어, 수학 등 9개 강좌, 220여 개 강의 영상과 교재를 원도심과 서부산 42개 학교에 무료로 보급했습니다.
이 '부산형 인터넷 강의'는 5월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됩니다.
[이상율/부산교육청학력개발원장 : "중학교 1학년 과정은 상급학교, 고등학교로 가기 위한 중간 허리 단계이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기본 학력을 쌓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부산교육청이 '부산형 인강' 활용을 권장하는 예산 사용 지침을 학교에 내렸습니다.
학교별 최소 1가지 유형의 부산형 인강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 예산의 15%를 편성하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기존 EBS 강의 뿐 아니라 각 학교의 기존 방과후 프로그램과도 겹쳐 중복 투자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한나/부산교사노조 위원장 : "인터넷 강의를 틀어주고 옆에서 보조자로 남게 된다면 현장 교사들의 박탈감, 허탈감은 훨씬 더 커지고, 교권 하락에 훨씬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인터넷 강의의 핵심은 학생 개별로 학업 수준에 맞춰 수강하고, 진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인데, 학교에서 정해진 시간에 모두 같은 과목을 듣는 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산교사노조는 광고비도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다며 부산형 인강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최지영 기자 (lifeis7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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