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2,700까지 안전운행 "과도한 낙관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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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내 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반도체 약세에 따른 하락 이후 경계 심리가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5%대 급락과 혼재된 2월 고용보고서 결과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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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월 물가지표 주목…코스피 하락 출발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11일 국내 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반도체 약세에 따른 하락 이후 경계 심리가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5%대 급락과 혼재된 2월 고용보고서 결과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당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의 낙폭은 각각 0.18%, 0.65%, 1.16%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금리인하 개시 시점이 멀지 않았다(not far)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상승세를 탔던 뉴욕 증시는 8일 오후 들어 엔비디아의 급락과 함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의 낙폭이 5.55%에 달하는 등 누적된 과열 부담 속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결과 조정을 받은 것이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도 2.66% 추가 하락했다.
당일 엔비디아의 장중 고점과 저점 폭은 거의 10%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도 컸다.
엔비디아 외에 브로드컴, 마벨 테크놀로지 등도 약세를 보이며 반도체주 전반에서 차익 실현 흐름이 나타났다.
이들 종목이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03% 급락했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와 향후 일정도 안전 투자 심리를 키우고 있다.
2월 고용보고서는 실업률은 상승한 반면 비농업취업자수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등 혼재된 데이터를 나타냈다.
오는 12일(현지시간)에는 향후 금리인하 시기를 가늠할 중요 지표로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1월 3.9%에 비해 낮은 3.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수치가 이런 전망에 부합할 경우 물가 안정에 대한 안도감이 커질 수 있지만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투자심리는 미국 IT 업종의 밸류에이션 논란이 핵심으로, 혼재된 소폭의 안전 선호 심리가 관찰됐다"고 평가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AI 산업 성장세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으나 그 속도, 혹은 현재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이 발생했다"며 "AI 기업 주가 반락에 따른 경계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국내 증시 역시 지난주 상승세를 타면서 코스피가 2,680선을 돌파했으나 2,700 고지를 앞두고 과도한 낙관은 금물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에 대해 "오는 20~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 금리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는 이익 모멘텀 변화가 크지 않은 환경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0.2~0.5% 내외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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