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뷰] 총선 D-30 라인업…'수도권 탈환' 미션 승자는
與, 민주 싹쓸이 한강벨트 '탈환'에 사활…중성동만 아직 미정
이준석·양향자 출마한 화성·용인…여야도 '전문가 투입'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제22대 총선의 여야 대진표가 완성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역시 총 122석의 의석이 걸린 서울·수도권이다. 집권여당이지만 여소야대의 21대 국회 상황에서 심각한 불통에 시달린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번에 의회 지형을 바꿔야 한다는 목표가 어느 때보다 뚜렷했다. 중량급 인사들에게 일찌감치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54개 선거구 중 90%가 넘는 233곳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13곳에서 후보를 확정하는 등 여야 공천 정국이 종반에 다다랐다.
서울 한강벨트 '탈환' 이냐 '사수'냐
수도권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는 서울(48석)이다. 국민의힘은 '한강벨트' 탈환을 중심으로 서울을 수복, 과반 의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강에 인접한 선거구 12곳(중-성동갑·을, 용산, 마포갑·을, 영등포갑·을, 동작갑·을, 강동갑, 광진갑·을) 중에서 용산(권영세) 단 1석만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한강벨트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운동권 대결' 타이틀이 붙은 서울 마포을은 이 지역구에서 3선을 한 정청래 의원을 상대로 국민의힘에서 함운경 민주화운동지회장이 나섰다.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86 운동권'의 대부로도 통했으나, 지금은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인물이다. 국민의힘은 진짜 민주화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가짜운동권 특권 세력이 누구인지 드러날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중량급 인사가 대거 몰린 중·성동을은 한강벨트 중 유일하게 후보 확정을 남겨둔 상태다. 국민의힘은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이 경선 결선을 치른다. 3자 경선을 치른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탈락했다.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지낸 하 의원은 여당 중진 가운데 처음으로 험지행에 나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가 당의 지역구 조정 요청에 따라 중·성동을로 출마를 굳혔다.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중·성동을 부활에 정치 인생을 걸겠다"며 나섰다. 민주당도 현역 박성준 의원과 정호준 전 의원 간 경선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중·성동갑은 '전현희-윤희숙' 대결 구도다. 현역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초을에 공천됐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당초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맞상대로 거론될 당시 "경제를 누가 잘 살리겠느냐"라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후보 경쟁력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임종석 전 실장 대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영등포갑은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만 옮겨 4선에 도전하는 곳이다. 민주당 채현일, 개혁신당 허은아 후보와 본선에서 만났다.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후보로 세운 민주당은 당을 바꿔 공천을 받은 '배신의 정치'를 응징하겠다는 각오다. 개혁신당은 허은아 수석대변인을 이곳에 1호로 전략공천했다.
동작갑은 국민의힘 장진영 후보와 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리턴매치'가 확정됐다. 변호사인 장 후보는 이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내며 책임 당원을 크게 늘리는 등 야무진 당협 관리 능력 등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따냈다. 민주당 수뇌부인 김 의원은 이곳에서 재선해 이번에 3선을 노린다.
한강벨트 동쪽인 광진을도 사실상 '리턴매치'다. 고민정 의원이 4년 전 오세훈 당시 후보를 꺾은 이곳에서 재선 사냥에 나섰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오세훈계 오신환 전 의원이 대신 설욕전을 펼친다.
수원·화성·용인 '반도체벨트' 전쟁
수도권은 이번 총선 최대 혼전지로 꼽힌다. '험지 출마'의 모범을 보이겠다며 나선 국민의힘과 수성에 사활을 건 민주당, '틈새 공략'으로 교두보 확보에 나선 개혁신당 후보들이 일전을 벼르고 있다. 경기 60석, 인천 14석이 걸려 있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장관 출신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퍼스트 펭귄'을 자처한 인천 계양을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명룡대전'이 확정되면서 계양을은 '미니 대선급'으로 떠오른 선거구다. 이 대표가 전국 지원유세에 나서는 동안 국민의힘은 한동훈 위원장에 이어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축구선수 이천수씨 등이 가세해 원 후보 유세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기 수원·화성·용인·평택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도 '탈환 vs 사수' 구도가 치열하다.
수원은 5개 선거구를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한 곳이다. 국민의힘은 수원갑(김현준), 수원을(홍윤오), 수원병(방문규), 수원정(이수정), 수원무(박재순)에 후보 배치를 모두 완료하고 탈환 채비를 마쳤다. 한동훈 위원장은 수원 유세에서 "민주당 의회 권력이 여기 수원을 굉장히 오랫동안 석권하며 장악해 왔지만, 수원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정부·여당으로서의 차별화 한 경쟁력을 내세웠다. 민주당도 수원갑(김승원), 수원을(백혜련), 수원병(김영진), 수원정(김준혁), 수원무(염태영) 5곳 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당은 수원정에서 3선 박관용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했고, 수원무에선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2개 선거구에서 선수 교체가 이뤄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출마한 경기 화성을도 각 당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처로 급부상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주말인 10일에도 화성에서 당원들과 만나 "동탄신도시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아직 많을 것"이라며 "적어도 170석 의석을 갖고도 윤석열 대통령 하나 제지 못하고 사리사욕에 빠져 '비명횡사' 소리 공천을 듣는 무능한 야당보다는 우리 개혁신당이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뚫어줄 진짜 야당"이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한정민 전 삼성전자 연구원, 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등 대기업 출신 후보들을 투입했다.
삼성전자 출신의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는 용인갑에 출마했다. 그는 '반도체 수도 용인'을 만들겠다며 '2028년 남사·이동 반도체 특화단지 가동' 등 구체화 된 공약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대항마로 나섰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8일 성남에 이어 용인을 찾아 이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에선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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