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이지아 "남편복 없어…결혼관? 계속 변해, 새 인연 찾을래도 뭐 찾아지나요"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이혼 해결사로 활약한 배우 이지아가 새로운 인연에 대한 생각을 고백했다.
'끝내주는 해결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이혼 해결사가 의뢰인의 문제적 결혼 생활에 대신 종지부를 찍어주는 '나쁜 배우자' 응징 솔루션을 담은 드라마다. 첫회 시청률 3.3%로 시작한 '끝내주는 해결사'는 지난 7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선 5.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지아는 극중 솔루션 팀장 김사라 역을 맡아 이혼 문제로 골머리 앓는 이들을 위해 맞춤형 이혼 해결사로 나서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난 이지아는 "여러 가지 메시지들이 있었던 작품이었다. 작가님은 '이혼해도 괜찮아요. 죽지 않아요' 이런 메시지를 꼭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쨌든 문제적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 중에 이혼을 하게 되면 뭔가 오점이 될 거라는 것 때문에 사실 이혼을 결정 못하고 살고 계신 분들이 많지 않나. 그런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그런 것들이 좀 전달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작품을 돌아봤다.
'끝내주는 해결사'는 지난해 10월 종영한 '이 연애는 불가항력'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다음에야 선보인 JTBC 수목극이었다. 주춤했던 JTBC 수목극의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이지아는 "수목드라마가 있다가 없어졌는데, 다시 생기고 나서 저희가 첫 타자였다. 그래서 엄청 걱정이 됐었는데 첫 타자로서 고무적이지 않았나"라며 "JTBC 관계자 분이 역대 JTBC 수목극 중 2위라고 하더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이혼 해결사' 김사라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변호사들이 해결할 수 없는 일까지도 해결해주는, 법적인 선을 넘나들면서 나쁜 사람이 대차게 당하도록 복수도 해주고 문제 해결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해서 더 멋있었다. 솔루션 팀들을 어벤져스같이 얘기했는데, 어떻게 보면 히어로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게 있으면 되게 좋겠다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소재였다"며 "또 사라가 주저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시원시원하고 돌진하는 추진력이 멋있어서 탐이 났다"고 밝혔다.
김사라 캐릭터를 "작가님이 저를 두고 쓰셨다고 하셨다"고 말한 이지아. 그렇다면 실제 이지아와 김사라의 싱크로율은 어떻게 될까. "좀 비슷한 부분들도 있는 거 같다. 예를 들면 고민하지 않고, 한 번 결정내리면 뒤돌아보지 않는 게 닮은 거 같다. 근데 사라는 돌진하는 게 저보다 훨씬 더 용감하다. 정말 드라마 속 캐릭터인 거다. (하하)"
이어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직접 상대역으로 추천했던 동기준 역의 강기영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다. 어떤 신이 있으면 서로 상의를 많이 했다. 대본에 쓰여진 거 이상으로 상황을 설정하고 했다. 서로 연기적인 도움도 많이 주고 아이디어도 많이 주면서 작업했다. 그래서 되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전 남편 노율성 역의 오민석에 대해선 "서로 감정에 이끌려서 돌발 상황으로 연기하는 것들에 대해 굉장히 유연하게 대처를 잘해줬다. 또 그런 걸 됟게 좋아하고 '누나 이렇게 하니까 너무 좋았어' 얘기도 해주더라. 너무 편안했다. 애드리브도 많았는데, 같이 연기하는 묘미가 있었다. 굉장히 재밌게 작업했다"고 연기 호흡을 자랑했다.
또 전 시어머니 차희원 역의 나영희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며 "선생님이 진짜로 처음엔 무서우신 줄 알고 엄청 쫄았다. 근데 정말 소녀 같으시고 너무 잘 챙겨주시더라. 드라마 촬영하는 도중에 코로나19에 걸려서 며칠 쉴 수밖에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엄청 걱정해주셨다. 그런 점이 인상 깊었다. 캐릭터 자체가 무서웠는데 실제론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작품들을 살펴보면 유독 이지아는 남편 복이 없다. 악랄하기 그지없는 '펜트하우스' 시리즈 주단태(엄기준)부터 '판도라:조작된 낙원' 표재현(이상윤), '끝내주는 해결사' 노율성(오민석)까지.
이지아 역시 "남편 복이 진짜 없다"고 인정했다. 최악의 남편을 묻자 "율성이는 3위다. '판도라'에서 재현이도 진짜 너무 그랬고, 근데 주단태가 1위다. 어쩔 수 없다. 진짜 다양한 걸로… 한 가지가 아니지 않나. 율성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남편이) 살짝 나아지고 있다"라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에선 "진짜 남편 복 얻고 싶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회에서 김사라가 동기준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더는 싫어, 결혼. 헤어지자. 딱 5년 만 살고 헤어지자. 유통기한 있는 결혼이면 오케이"라고 한 대사가 인상깊었는데, 지난 1997년 가수 서태지와 결혼한 후 2년여 만에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이지아의 결혼관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이지아는 "유통기한이라는 게 저도 감독님들과 다 얘기했었는데, 앞으로 점점 더 세상이 변해가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겠다 싶었던 것"이라며 "그냥 서로 합리적으로, 서로 동의만 한다면. 그래서 그게 꼭 나쁜 선택만은 아닌 것 같다 얘기 하면서 찍었다"고 의미를 되짚었다.
이어 "나한테 무슨 결혼관이 확실하게 있는 건 아니고, 저도 살면서 생각도 계속 변하고, 상황도 변하지 않나. 근데 이번 작품에서 그런 신을 촬영했을 때 '이런 방법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어쨌든 유효기간이 있어서 끝이 있으면 아쉬움도 더 생길 수도 있는 거고"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사랑 혹은 관계에 열려 있을까.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고, 사실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보진 않은 거 같다. 저희 드라마도 이혼 얘기가 있고 역경을 헤쳐가느라고 긍정적인 희망을 품을 시간도 생각도 없었다. 저는 자연스러운 게 좋은 거 같다. 만약에 인연이 있으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굳이 제가 찾거나 기다리거나 그런 건 아닌 거 같다"며 "찾으려고 했으면 지금쯤 찾았으려나. 근데 그게 찾으려고 해도 뭐 찾아지나"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끝으로 '끝내주는 해결사'를 마무리한 이지아는 끝내주게 해결하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묻자 "끝내주는 다음 작품을 빨리 결정하고 싶다. 더 밝은 역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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