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거전' 김한솔 PD "귀주대첩, 함께 한 승리..강감찬=최수종"[직격인터뷰]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서용수, 제작 몬스터유니온·비브스튜디오스)이 지난 10일 32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11일 첫방송, 총 32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고려거란전쟁'은 최종회(32회)에서 강감찬이 이끄는 고려군이 거란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고려를 지켜낸 귀주대첩이 펼쳐졌다. 1회 오프닝 당시 등장했던 귀주대첩은 32회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고, 시청자들이 과거 역사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웅장하고, 비장하고, 승리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김한솔 PD는 극 중 귀주대첩을 연출에 대해 묻자 "먼저 귀주대첩에서의 '꽃의 전쟁'을 얘기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PD는 "원작 작가님의 소설 중 '현종이 강감찬 장군에게 금으로 만든 꽃을 준다'는 내용이 있었다. 실제 역사에 있었다. 그런데, 금으로 만든 꽃을 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해석된 게 없다. 그래서 제가 (원작 소설) 작가님에게 '그 꽃이라는 게, 풀꽃이었고 이는 민초를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쟁에서 민초(백성, 군사)들이 밟혀 죽지만,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그 성공의 상징으로 금꽃을 준게 아닐까. 금으로 만든 꽃은 영원 불멸을 뜻하기도 하고, 고려 민초들의 얼과 기백이 끝까지 살아남는 게 아닐까. 민초를 의미하는 꽃을 넣는 게 어떨까'라는 의견을 전했다. 원작 작가님이 좋다고 했다. 그렇게 꽃의 전쟁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런 장면은 드라마를 찍는 사람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던 부분이다. 아무래도 해석이 아닌 상상이니까. 후손들이 해석해 볼만한 상상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어 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한솔 PD는 '고려거란전쟁'의 귀주대첩에 담고 싶은 의미에 대해 묻자 "32회에 상징적으로 표현된 게 있다. 전쟁에서 방패진이 민들레를 넘어서면 검차진이 열리고, 이후(전투 후) 강감찬 장군이 손에 민들레를 잡는 장면이 있다. 이를 금의 꽃으로 치환해서 묘사되는 장면이 있었다. 민초에 대한 것"이라면서 "귀주대첩에 등장할 여러 장면을 두고 강감찬(최수종) 장군과 계속 이야기를 했다. 얼마 전에 최수종 배우께서 SNS에 'KOREA는 승리할 것이다'라는 문구를 게재한 적이 있다. 고려는 죽더라도 'KOREA'의 얼은 금으로 만든 꽃처럼, 민초의 얼과 기상은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1000년이 지나도 남아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군님(최수종)과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장군님의 타이트 숏을 많이 안 잡을 것 같다. KOREA(코리아), 고려의 승리. 이게 부각되기 위해서다. 장군님 혼자의 전투가 아닌, 민초들과 함께 한 승리로 그려내고 싶다. 무리(군사들) 속에 장군님, 고려 민초 속 장군님을 담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를 최수종 배우님이 정확히 이해하셨고, 동의해주셨다. 그래서 무리 한 가운데서, 모두가 함께 전투에서 검차를 미는 모습을 묘사하려고 했다. 개인의 승리보다 함께 한 승리를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귀주대첩 촬영 당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촬영 때 무척 더웠다. 기온이 38도, 39도까지 오를 때였다. 그때 장군(최수종)님이 검차 위로 올라갔다. 보조출연자에 스태프까지 400여 명 되는 인원 앞에서 노래도 불렀다. 다들 쓰러지기 직전이었는데, 그 분이 '여러분이 있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작품을 할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덕분에 그 폭염을 이겨내면서 끝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 고려와 하나된 강감찬 장군님의 모습이 최수종 배우가 보여준 모습이었겠다 싶었다. '강감찬=최수종'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고려거란전쟁'에서 재현된 '귀주대첩'. 한국사 3대 대첩(살수대첩, 귀주대첩, 한산도대첩) 중 하나다. 이에 귀주대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김한솔 PD는 자신이 연출한 귀주대첩이 이전에 대규모 장면으로 만들어지지 못했던 이유를 묻자 "제 생각에는 돈보다는 기술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귀주대첩에서 대회전이 있었다. 대회전은 특정 날짜를 잡아서 양측이 한 장소에서 벌이는 대규모 전투다. 이번 귀주대첩을 하면서 디지털 캐릭터 작업을 했는데, 정말 빡빡하게 그려냈다. 빡빡하게 그려져서 세어봤다. 그런데 10만이었다. 고려군 20만, 거란군 10만이었는데 말이다. 이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숫자의 싸움이었다"라면서 "그래서 지금까지 기술적으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을 거다"고 밝혔다.
또한 김 PD는 "이번에 저희 특수영상 김승준 감독, 이현동 CG 감독, 신창우 미술 감독이 향상된 기술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야외 크로마 세트장도 잘 활용했다. 찍어낼 수 없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크로마 세트장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서 대규모 인원을 구현해 낼 수 있었다. 이 대규모 인원을 표현해 내는 게 관건이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와함께 "이 드라마에 270억원이 투입됐는데, 귀주대첩에 다 들어간게 아니다. 귀주대첩은 수원 세트(크로마 세트 포함)에서 11회차 촬영을 했다. 이외에 촬영 3회차를 더해 총 14회차였다. 크로마 세트 촬영으로 연회신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촬영했다. 이에 돈의 문제가 아닌, 기술력의 문제다"라고 밝혔다.
김한솔 PD는 귀주대첩을 재현해 내는 과정에서 하나의 숙제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방송에서는 빠진 내용인데, 고려사에 이런 기록이 있었다. '힘겹게 싸우다가 일백칠십삼명이 전사하였다'는 기록이다. 소름돋는 기록이다. 이런 대승, 역사적 사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였다. 거란군은 10만 중 불과 돌아간 인원이 수천명이었다. 고려군은 약 200명이 죽었다. 이 대승이 이뤄지기까지 과정은 어땠을까 싶었다. 이를 풀어내는게 숙제였다"고 밝혔다.
귀주대첩은 '고려거란전쟁' 시청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다. "언제 나오냐"며 기다림에 지쳐가는 시청자들의 원성 아닌 원성이 있었을 정도다. 이에 김한솔 PD는 "기다려주신 시청자들께는 감사하다"라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방송에 담기지 않은 장면(영상)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고려거란전쟁'에서 김한솔 PD가 연출한 귀주대첩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호응이 쏟아졌다. 또한 KBS 대하사극을 이끌어 갈 '차세대 대하사극 PD'로 손꼽히기도 했다.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김 PD는 "사랑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하사극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라면서 "대한민국 역사를 두고 학자들이 3대 대첩으로 살수대첩, 귀주대첩, 한산도대첩을 손꼽는다. 이에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를 통해 전달하는 것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부하는 학생, 역사적 사실을 몰랐던 분들도 드라마를 통해 쉽게 알 수 있게 선조들의 자긍심을 알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귀주대첩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과거 선조들이 피와 땀을 흘렸고, 덕분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알렸다. 대하드라마의 의미, KBS가 수신료를 통해 만든 가치라고 생각한다. 뿌듯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김한솔 PD는 "최수종, 지승현 두 배우님이 각각 강감찬, 양규를 잘 표현해 주셨다. 그 누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두 배우에게 감사하다. 다시 한번,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4개월 동안 방송으로 막을 내린 '고려거란전쟁'. 최수종, 지승현 그리고 여러 배우들과 함께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김한솔 PD. 그의 차기작도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한솔 PD는 차기작에 대해 "다음 작품을 준비 중에 있다. 사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셔도 좋다.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대하드라마 PD로 역량을 보여준 김한솔 PD, 그가 어떤 작품으로, 어떤 배우와 함께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재회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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