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타에 피홈런까지’ 아웃카운트 1개 잡고 5실점, 최악의 하루 보낸 고우석, 시범경기 첫 패전
주전 마무리 자리를 향해 순항하던 고우석(샌디에이고)이 처음으로 쓴맛을 톡톡히 봤다.
고우석은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탬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 4-0으로 앞선 6회말 팀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0.1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안타 4개를 맞고 5실점했다. 삼진과 볼넷은 각각 1개였다.
지난 7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3일을 쉬고 경기에 나선 고우석은 이날 한복판으로 향하는 실투가 너무 많았다. 선두 타자 마이크 트라웃에게 3루타, 리반 소토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3루에 몰렸고, 곧바로 애런 힉스에게 오른쪽으로 향하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여기에 테일러 워드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내준데 이어 브랜든 드루리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5실점했다.
로건 오호피를 삼진 처리하며 간신히 첫 아운카운트를 잡은 고우석은 그러나 잭 네토를 우익수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1사 1루에서 교체됐다. 이날 샌디에이고가 다시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4-5로 패하면서 고우석은 패전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16.20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 겨울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2월23일 시작한 시범경기 일정에서 등판 일정이 미뤄졌다. 그러다 지난 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1이닝 2탈삼진 무실점)에서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이후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첫 실점을 내줬지만, 7일 신시내티전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다시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이상하게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으며 제대로 난타를 당했다.
주전 마무리 경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조시 헤이더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하면서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자리는 공석이다. 이에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을 붙일 뜻을 내비쳤다. 마쓰이 유키와 로베르트 수아레스를 포함해 완디 페랄타, 고우석까지 4명이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이중 마쓰이는 부상, 수아레스는 난조에 시달리고 있어서 페랄타와 고우석이 꾸준한 페이스로 경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고우석이 크게 무너지면서 마무리 경쟁에 있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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