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결국 호주로 떠나…"어딜 도망가!" 공항 찾아간 야당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어제저녁 호주로 출국했습니다. 공수처가 출국을 금지한 상태로 수사를 해왔는데,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지 6일 만에 한국을 떠났습니다. 야권에선 핵심피의자를 도피시켰다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어제 저녁 7시 51분 호주 브리즈번행 항공기를 타고 출국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핵심 수사 대상입니다.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던 점까지 뒤늦게 알려지며, 주호주대사 임명이 이 전 장관의 수사 회피를 위한 도피성 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항에선 출국을 저지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지만, 직접 마주치지는 못했습니다.
야권은 핵심피의자를 도피시키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중대 범죄 피의자 혐의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외교관 신분으로 해외 도피시킨 겁니다. 수사를 방해한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공직자로서 공무수행을 위한 것"이라면서 "외교에 정쟁은 안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전 장관의 출국은 호주대사에 임명된 지 엿새, 지난 8일 출국금지가 해제된지 이틀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 (지난 8일) : (출국 금지) 이의 신청이 들어왔으니까 거기에 따른 이의 신청을 처리하는 절차와 규정에 따라서 처리…]
이 전 장관은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자 출국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결국 대통령 신임장 수여 등 공식 절차도 생략한 채 어제 저녁 호주로 출국한 겁니다.
공수처는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수장 공백까지 겹쳐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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