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북한·이란 지원에도 러시아 군수 물자 여전히 부족”
북한과 이란 등의 지원에도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가 여전히 군수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미 의회의 분석이 나왔다.
미 의회조사국(CRS)는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한 ‘러시아 군사 전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대규모 인명 피해를 입혔고, 탱크와 로켓 시스템, 헬리콥터, 함정 등을 포함해 러시아군의 자원에도 큰 손실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CRS는 “러시아는 이 같은 손실에 민간 기업을 군수 산업에 조달하는 등 가용한 경제 자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과 드론, 포탄 등 물자를 지원받는 것이 포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노력으로 러시아는 국제 사회의 수출 제재 속에서 국방 산업의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하고 있다”며 “비약적인 드론 생산 확대를 포함해 군비 증강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CRS는 러시아가 이러한 상황에서도 군수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CRS는 “지속적으로 무기와 탄환을 생산할 필요성이 더해지면서 러시아 군수 업체 대부분은 질보다는 양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CRS는 러시아가 정밀도가 떨어지는 미사일·헬리콥터용 다목적 부품을 생산하거나, 소비에트 시절 생산된 탱크와 무기를 재사용 중이라고 분석했다.
CRS는 “이러한 방식으로 러시아는 일단 전투에 필요한 무기 대부분을 운용할 능력을 갖춘 듯 보인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현대 무기를 많이 생산하거나 첨단 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북한은 국제 사회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식량 등 재화를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그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에 지속적인 우려를 표해왔다. 정 박 미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는 지난 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세미나에서 “김정은은 북한이 러시아, 중국과 긴밀히 제휴함으로써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신냉전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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