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 홈런 치니 황대인도 '쾅'…시작부터 불붙은 KIA 1루수 경쟁, 뜻밖의 장면까지?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KIA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메기'를 투입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았던 황대인을 1군 선수단에 불러왔다. 시범경기 초반 이우성과 황대인을 번갈아 기용하면서 주전 1루수 가능성을 시험하겠다는 의도였다. 이우성이 9일 NC전에서 홈런을 터트리자 황대인도 10일 NC전에서 홈런을 치면서 이범호 감독의 기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지난해 KIA는 팀 타율 0.276과 OPS 0.735로 2개 부문 모두 우승팀 LG 트윈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런데 1루수와 포수 2개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에 속했다. 포수는 수비가 더 중요하다는 포지션 특성이 있지만 1루수는 달랐다. 이범호 감독은 사령탑 취임 전 타격코치를 맡으면서도 1루수 포지션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해왔다. 그 결과가 외야수로만 뛰었던 이우성의 1루수 변신이다.
이우성은 프로 첫 팀인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타격에 소질이 있는 선수로 통했다. 그러나 두산에서도, 두 번째 팀인 NC 다이노스에서도 결과를 내는데는 실패했다. 2019년 KIA 이적 후에도 꽤 오랫동안 그래왔지만, 2022년 80경기 타율 0.292를 시작으로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0.301을 기록하며 단숨에 주전급 선수로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는 홈런과 2루타 모두 늘어났다. 이우성이 1루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KIA는 황대인과 변우혁 외에도 한 장의 카드를 더 갖게 된다.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수비에서 문제가 없다면 이우성이 가장 앞서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1루를 많이 안 봤던 선수고, 경기에서 1루수로 나서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어떤 플레이를 할지는 체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황대인은 1루에서 경기를 많이 뛰었던 선수다. 퓨처스 팀에서 경기하는 것을 봤는데 좋은 면이 있어서 한번 더 보고자 하는 것도 있다. 모자란 점들을 자꾸 채워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시범경기 때 번갈아 기용하면서 선택할 예정이다"라며 "1루수는 수비보다 공격이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수비력은 있어야 한다. 이우성은 그쪽을 볼 것이고, 황대인은 공격적인 면을 얼마나 갖췄는지 체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성이 9일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9번타자 1루수로 나왔다. 이우성은 2회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데다 수비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몸동작으로 호평을 받았다. 포수나 다른 내야수와의 콜 플레이 소통 문제가 두 차례 포구 실패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이는 경험으로 해소할 수 있는 문제로 볼 수 있다.
10일에는 어렵게 기회를 잡은 황대인이 6번타자 1루수로 나왔다. 황대인은 9일 경기 전 "어느 때보다 준비를 잘했다. 함평에서 스케줄이 좋았고 손승락 감독님께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잘 만들어주셔서 좋은 캠프가 됐다"며 "일단 1루수는 방망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했다. 최희섭 코치님과 기술적인 면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를 나눴다. 내가 좋았을 때 (1군)타격코치셨기 때문에 많이 여쭤봤고 그러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9일 최형우 다음 지명타자로 교체 출전해 삼진과 땅볼에 그쳤던 황대인은 선발로 나온 10일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날렸다. 장타력도 발휘했다.
황대인은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렸다. 2회 1사 1루에서 NC 새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의 실투성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황대인은 7회 2루타를 때린 뒤 중견수 뜬공에 3루로 태그업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최선을 다해 달렸다. 뜻밖의 상황에 NC도 당황했다.
그런데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경기를 마쳤던 이우성과 달리, 황대인은 경기 후반 이우성으로 교체돼 일찍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우성은 10일 경기에서도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수비에서 또 한번 안정적인 플레이로 1루수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반면 황대인은 내야에서 넘어오는 1루 송구를 두 차례 놓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황대인의 실책으로 남지는 않았지만 동료들의 실책을 막을 수 있는 상황도 있었다. 전문 1루수였던 선수라 이범호 감독도 따로 수비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 이 점은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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