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혁의 수다톡톡]유이는 왜 '밉상 여주인공' 됐나? '연애 갑질'·'잠수 이별' 등 설득력 없는 행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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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 여주인공 수준이 아니다.
유이가 하준에게 비밀로 하고 간 이식 수술을 한데 이어 잠수 이별까지 했다.
난데없이 '잠수 이별'을 당한 태호의 황망한 표정 등이 예고편에 담기면서 시청자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했다.
루비도 철 들려면 아직 멀었고, 그간 효심의 등골브레이커였던 가족들의 각자도생까지 갈 길이 먼데 왜 간 이식에 잠수이별까지 꺼내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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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민폐 여주인공 수준이 아니다. 밉상 여주인공이다.
유이가 하준에게 비밀로 하고 간 이식 수술을 한데 이어 잠수 이별까지 했다.
10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49회에서 효심(유이 분)은 25년 전에 같은 학교 음악 선생과 정분이 나서 가출을 한 아버지 추련(남경읍 분)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했다.
굳이(?) "이 일이 끝나면 나는 아버지 다시 안봐. 평생 아버지 용서 못해"라고 하면서 엄마와 다른 가족을 위해 큰 수술을 결심한 효심의 행동은 설득력이 심하게 떨어진다.
"나 아버지가 좋아서 이러려는 거 아냐. 이래야 우리 가족 상처 안받아. 어쩔 수 없잖아. 가족으로 엮였는데"라며 "아버지 이대로 돌아가시게 하면 평생 우리 가족 고통스러울까 그래"라고 했으나, 엄마 선순은 과연 효심이 이러기를 원했을까.
이건 감동 주는 '현대판 효녀 심청'이 아니라, 독단에 독선 수준이다.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자식 넷이 산전수전 겪으면서 크는 동안 편지 한통 없었던 아버지다. 용서 여부를 떠나 가족들이 느끼는 감정의 무게가 다를텐데, 특히 가장 상처입은 어머니 선순(윤미라 분)이 추련을 위해 시집도 안 간 딸의 몸에 칼을 대기를 원한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결혼식 초읽기인데, 효심은 태호(하준 분)에게 일방적으로 결혼 연기를 선언했다. 갑자기 연락두절에 짜증은 기본, 간신히 마음을 돌려 저녁을 먹자는 불쌍한 태호의 제안도 단칼에 거절했다.
설상가상, 간 이식 관련 의논은 커녕 통보도 하지 않았다. 이쯤되면 '연애 갑질'이 따로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예고편에서는 더욱 뒷목잡게 하는 효심의 만행이 이어졌다. 수술을 끝낸 효심이 잠적을 해버린 것.
난데없이 '잠수 이별'을 당한 태호의 황망한 표정 등이 예고편에 담기면서 시청자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종영까지 불과 2회를 남겨둔 상태. 두 집안의 막내인 효도(김도연 분)와 태희(김비주 분)의 이야기는 이혼 이후 진척된 게 없고, 심지어 서로 오빠 누나가 결혼할 사이라는 것도 모르는 상태다. 루비도 철 들려면 아직 멀었고, 그간 효심의 등골브레이커였던 가족들의 각자도생까지 갈 길이 먼데 왜 간 이식에 잠수이별까지 꺼내들었을까.
알 수 없는 이야기 전개 속, 그간 눈물 콧물 고군분투를 하며 드라마를 이끌어온 유이가 막판 밉상으로 전락해버린 형상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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