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게 가격 폭락‥어획량 규제 놓고 지역간 갈등

이준호 2024. 3. 11. 07: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투데이]

◀ 앵커 ▶

홍게의 어획량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산 대게에 밀려서 수출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는데요.

홍게 보호를 위해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어민들의 입장은 엇갈렸습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속초항 선착장입니다.

이틀 밤 꼬박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연안 통발어선에 홍게가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어민들의 얼굴이 어둡습니다.

경쟁 어종인 러시아산 대게 가격이 떨어지면서 홍게를 찾는 수입 업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 바구니에 13만 원이던 홍게 가격은 10년 새 4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데다 홍게 어획량도 갈수록 줄고 있어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이양우/연안 통발어선 갑판장] "양도 없지 판로 개척도 없지… 그러다 보니까 힘들어서 어디 뭐…"

강원지역의 연안 어업단체는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육지와 거리가 있는 근해에서 적용되는 TAC, 이른바 총허용 어획량을 규제하는 제도를, 육지와 가까운 연안 바다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재철/강원도 연안어업붉은대게 통발경영인연합회장] "적당하게 잡아오면 단가도 좋을 것이고 우리는 그런 뜻으로 어민들끼리 이야기하고 있어요."

경북지역에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마련한 총허용 어획량 설명회에서 경북의 연안 어업단체들은 TAC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

근해의 홍게 허용 어획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연안까지 도입하면 수익이 크게 준다는 겁니다.

[김진만/구룡포 연안홍게선주협회장] "처음에 몇 톤을 줄지 모르겠지만 양을 못 채웠다면 내년에는 격감이 됩니다. 올해 못 잡더라도 내년에 어획량이 더 좋을 수가 있거든요."

해양수산부는 일단 2027년까지 연안의 총허용 어획량 제도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지난 1999년 고등어 등 4개 어종에 도입한 총허용 어획량 제도는 현재 15개 어종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이준호 기자(jebopost@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78586_36523.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