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쓸만하다"는 '악동' 바우어, 현장 찾은 MLB 관계자들은 "글쎄…" [현장스케치]

이상희 기자 2024. 3. 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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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바우어(33)가 다시 미국 마운드에 섰다.

같은 시간, 메이저리그 사이드 쪽에는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시범경기가 열렸지만 그럼에도 다수의 팬들이 바우어의 투구를 보기 위해 앉을 좌석이나 벤치도 없는 마이너리그 연습필드를 가득 메웠다.

이에 따라 바우어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었고, 연봉 6800만 달러(약 888억원)도 받지 못했다.

실력은 아직도 출중하지만 바우어를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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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트레버 바우어(33)가 다시 미국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가 아닌 마이너리그 구장이었다.

바우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 연습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에 열리는 일본야구팀 '아시안 브리즈(Breeze)'의 일원으로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서였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최근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었던 투수 바우어가 다저스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3이닝을 던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 약 1시간 전에 필드에 모습을 드러낸 바우어는 침착한 모습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현장에는 그의 투구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현지 언론은 물론 일본과 남미에서 온 기자들도 상당수 현장을 찾았다.

(전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

같은 시간, 메이저리그 사이드 쪽에는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시범경기가 열렸지만 그럼에도 다수의 팬들이 바우어의 투구를 보기 위해 앉을 좌석이나 벤치도 없는 마이너리그 연습필드를 가득 메웠다. '악동' 이미지가 있지만 그래도 그의 인기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날 바우어는 총 3이닝을 던져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관계자들은 그의 투구에 깊은 인상을 받는 모습은 아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바우어는 통산 222경기에 등판해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중인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다. 2020년 단축 시즌에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그는 다저스와 최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332억 원) 계약을 맺었다.

(전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

하지만 2021년 6월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여성은 법원에 바우어의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같은 해 7월 초 바우어에게 행정휴직 처분을 내렸다. 이후 조사가 계속 진행되며 바우어의 행정휴직도 계속 연장돼 결국 시즌 종료 때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 2월 사건을 담당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검찰은 '바우어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그의 폭력 혐의 2건을 모두 기각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와 별개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바우어의 행정 휴직을 연장한 데 이어 2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바우어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었고, 연봉 6800만 달러(약 888억원)도 받지 못했다.

(전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

커리어를 끝낼 수 없었던 바우어는 지난해 NPB로 건너갔고, 요코하마 소속으로 총 19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실력은 아직도 출중하지만 바우어를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의 성범죄 전력 때문에 나빠진 여론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꾸준히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바우어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맺게 될지 궁금하다.

 

사진=트레버 바우어 (c)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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