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해소’ 공공병원 활용한다지만…“환자 늘지 않아 투자 절실”
[앵커]
정부는 대형병원 의료공백 대안으로 공공병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운영 시간을 최대로 늘리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늘렸는데, 환자들의 발길은 좀처럼 공공병원으로 향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인지,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정부 대책 중 하나는 공공병원입니다.
[한덕수/국무총리/지난달 23일 :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진료 시간을 가능한 최대로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하겠습니다."]
하지만 공공병원의 진료 시간을 늘린 지 꼬박 2주가 됐지만 환자 수는 이전과 차이가 없습니다.
[인천의료원 내원 환자 : "(대기 시간은) 특별하게 변화된 거를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은데요."]
응급환자 수도 큰 변화가 없고 입원만 10% 정도 늘었습니다.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응급실에서 이제 수용이 안돼서 이쪽으로 오시는 분들은 종종 있습니다...외래나 내과 쪽으로는 별로 체감은 아직 안 들고 있습니다."]
공공병원 대부분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있는 데다 진료 환경이 낙후됐다는 인식 탓에 환자들의 발길이 선뜻 향하지 않는 겁니다.
특히 공공병원들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감염병 환자를 전담하면서 일반 진료 기능이 많이 축소됐습니다.
일반 환자가 돌아오지 않아 적자는 누적됐고, 의사 충원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승연/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 : "한 과목에 (의사가) 한 명 내지는 많아 봐야 두 분이기 때문에 그 과가 있다뿐이지 제 역할을 하려면 훨씬 많은 인력들이 지금 필요하고..."]
정부는 예비비를 투입해 한시적으로 공공병원의 연장 근무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감염병 유행이나 의료공백 상황에서 공공병원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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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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