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 뒤 3년 만에 철거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설비 반출’ 동향도
[앵커]
KBS는 북한 주요 지역의 변화를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보도하고 있는데요.
2020년 북한이 폭파한 뒤 3년 이상 방치돼 있던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잔해가, 지난해 말 이후 철거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또 개성공단에 남겨두고 온 남측 자산인 버스들이 재배치되고, 일부 공단 설비 등이 반출되는 동향도 포착됐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개성공단 중심부, 2020년 6월 북한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있던 곳입니다.
폭파된 건물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3년 넘게 방치돼 있었는데, 최근 사진엔 잔해가 모두 치워지고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잔해 철거가 시작됐다고 정부가 밝힌 내용이 사진으로 확인된 겁니다.
개성공단 일대에선 이 밖에도 여러 변화가 포착됩니다.
차고지에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출퇴근용으로 쓰던 버스들이 모여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로, 엄연한 남측 자산입니다.
그런데 차고지와 각 공장 부지 내 버스들의 위치가 최근 몇 달 사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버스들 수십 대의 위치가 바뀌었는데요, 북한이 여전히 버스를 무단 운행하고 있거나 아예 다른 곳에 재배치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 공장들의 무단 가동은 줄어든 정황이 확인됩니다.
미국 NASA가 운영하는 랜샛 열적외선 위성 사진을 더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까진 주변보다 높은 열을 내며 가동되던 공장이 총 9곳 정도였는데, 지난달엔 가동 중인 공장이 6곳으로 줄었고, 활발히 가동된 건 1곳뿐이었습니다.
또 지난달 촬영된 야간 조도 영상에는, 새벽 시간대 도로와 인접한 개성공단 동남쪽 구역에서 불빛이 식별됐는데, 개성공단 내 설비를 반출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지방발전 20 X 10 정책 추진을 위해 개성공단 내 설비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걸 허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표본이 될 만한 몇 개 군의 지방공업 육성을 위해서 아마 개성공단 내에 있는 장비들을 옮겨서 지방 공장을 새로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짓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요."]
통일부는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지난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고, 개성공단 무단가동 등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오늘부터 공보의·군의관 파견…교수·전문의 “합리적 방안 논의하자”
- 손흥민, 1골 2도움 활약…경기 최우수선수에 최고 평점!
- ‘의료공백 해소’ 공공병원 활용한다지만…“환자 늘지 않아 투자 절실”
- 도심 골칫거리 된 ‘비둘기’…“불임 사료로 조절?”
- 워킹맘에게 월요병은 두 배로 찾아온다 [창+]
- ‘증세 가벼워 더 위험한’…입원 환자의 덫 ‘섬망’
- 태국은 망고가 1/4 가격…수입 과일 아직 비싼 이유는?
-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봄 날씨 즐긴 시민들
- “복지 등기 왔습니다”…집배원이 치매 노인 관리
- “중소금융권 대출 이자 환급, 18일부터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