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 최성은 “캐릭터 호불호? 나도 처음엔 공감 못해”[인터뷰]
“주연의 무게감? 송중기 짐 나눠지려고 노력”
‘로기완’(감독 김희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다.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로기완’은 지난 1일 공개 후 3일까지 총 310만 뷰, 690만 시간 시청돼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권 3위에 올랐다.
그는 “전 세계 많은 시청자들이 우리 작품을 보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놀랍더라”라며 “순위보다도 그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해외에 있는 지인의 연락도 받았는데 그게 굉장히 새롭고 신선하더라. 작품으로 이렇게 광범위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좋았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미소 지었다.
데뷔작 ‘시동’에서 남다른 걸크러시 매력으로 존재감을 각인 시킨 최성은은 ‘로기완’에서 또 한 번 주특기를 살려 한층 다크해진 심화버전을 선보인다. 엄마의 죽음으로 삶을 포기한 마리의 ‘방황’을 강렬하게 연기하는 한편, 송중기와도 진한 멜로 호흡을 보여준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마리의 서사 전반은 물론 (호불호가 나뉜) 멜로 라인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납득했다”는 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거니까. 글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오디션에 임했고, 합격했을 때도 기뻤다”고 했다. “기쁜 동시에 걱정도 됐어요. 글도, 사람도, 작업도...새로운 건 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니까요. (웃음)”
그러면서 “마리가 겉으로는 되게 차갑고,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느낌인데 속은 순수하고 여린 친구라 매력적이었다. 불어를 쓰고 사격을 하는 점도 새로웠다.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 친구가 왜 이렇게 망가지고, 이렇게 살아가려 하나 궁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사격도 불어도, 베드신과 극한 감정 연기도 처음이었다. 최성은은 “힘들긴 했지만 헝가리라는 공간이 주는 위안이 있었다. 그 기분으로 어려운 도전들을 해낼 수 있는 기운을 얻은 것 같고, 팀워크도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다만 (작품 공개 후 ‘로기완’의 멜로만큼이나 호불호가 갈렸던, 아니 불호 반응이 더 컸던) ‘마리’의 과격한 ‘방황’에 대해선 고민이 컸다고 했다. 최성은은 “마리의 극한 방황에 대해서는 솔직히 처음엔 조금 납득이 안 갔다”며 “자신에 대한 혐오, 분노를 아빠에게 책임 전가하는 거다. 그래서 그 분노가, 그로 인한 행동들이 잘 이해는 안 갔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그래서 마리의 전사를 더 많이 파고 들었다. 암울한 과거라든지 부모와의 관계, 엄마의 오랜 투병 생활 등 아픈 과거를 깊게 이해하면서 그런 식으로 표출이 된 것 같다. 연기하면서 점차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나의 공감 여부를 떠나 마리의 그런 행동이 잘못된 방식, 표현으로 비춰지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충분히 그렇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적으로 쉽진 않았지만, 초반부 이해의 과정을 잘 이겨낸 뒤에는 푹 빠져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싶어요. 그래서 내가 느끼는 것만큼 다 표현하는 게 맞는지 항상 어려워요. 관객들이 스스로 느낄 여지, 어떤 공백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그 지점을 찾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사실 ‘마리’ 뿐만 아니라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그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그는 극 중 송중기와 베드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본상 수위는 더 셌다. 촬영, 편집 때 큰 차이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촬영 때는 부딪히고 격렬한 느낌이 더 있었다면, 완성본은 훨씬 절제되고 아름다웠다”며 만족해했다.
또한 “송중기 오빠도 나도 처음이라...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엄청 크게 신경이 쓰이거나 불편하진 않았다. 안 해 봤던 것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던 것뿐이다. 촬영할 때 굉장히 빨리 진행됐고 컴팩트하게 찍었다”고 말했다.
작품 공개 후 주변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들려줬다. 그는 “여러가지 반응이 있었다. 남녀 주인공의 급작스러운 멜로 라인에 호불호가 나뉘긴 했다. 휴먼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멜로 색깔이 강해 더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고, 정말 각양각색이더라.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오히려 좋았고, 응원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얻는 만족감, 그들만의 의미를 찾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질적 성과도 중요한 만큼 주연으로서의 부담감도 상당할 터.
최성은은 “주연으로서의 책임감, 무게감이 큰 건 당연한 것 같다. 물론 송중기 선배만큼은 아니었을 것 같지만 나름대로는 묵직하게 안고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금이라도 그 짐을 나눠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찾았던 것 같다”면서 “(그런 무게는) 앞으로 점점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온몸으로 느끼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씩 더 가까이 느껴가지 않을까 싶다. 계속 채워가야할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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