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만 15곡', 아이유, 압도적 라이브+스케일로 월드 투어 포문(종합) [SE★현장]

허지영 기자 2024. 3.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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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 월드투어 'H.E.R World Tour Concert'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서울경제]

가수 아이유(IU)가 월드 투어 첫 개최지인 서울에서 나흘 간의 화려한 공연을 끝냈다. 뛰어난 가창력과 특유의 감성은 공연의 높은 완성도를 견인했고, 이에 환호하는 유애나(팬덤명)의 '떼창'에 아이유는 앙코르 곡만 15곡을 부르며 '강철 체력'을 입증했다.

가수 아이유 월드투어 'H.E.R World Tour Concert'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가수 아이유(IU)의 월드 투어 '2024 아이유 허 월드 투어 콘서트(IU H.E.R World Tour Concert)'가 개최됐다.

아이유의 단독 공연은 지난 2022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더 골든아워(The Golden Hour)'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 2일, 3일, 9일, 10일 총 4회차가 열렸다. 공연은 '유애나(팬덤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예매 첫 날부터 4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가수 아이유 월드투어 'H.E.R World Tour Concert'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360도 공연장에 바닥 풀 LED...화려한 공연 = 이번 공연장은 360도 관람 공연으로 설계돼 관객석 어디에서나 아이유를 볼 수 있었다. 바닥은 풀 LED 효과로 곡에 맞춰 타이포그래피 및 그래픽이 등장해 화려함을 배가시켰다. 공식 응원 봉 '아이크' 역시 중앙 원격 제어를 통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아이유의 스타일링도 볼 거리였다. 아이유는 첫곡 '홀씨'에서는 청바지에 아래로 길게 늘어뜨린 헤어 피스를 붙이고 등장해 캐주얼한 분위기를 살렸다. 이후 '로맨틱' 섹션으로 접어들며 '하바나(Havana)',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등의 곡을 소화할 땐 보석으로 빛나는 티아라와 꽃잎 디테일이 살아 있는 베이지색 드레스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가수 아이유 월드투어 'H.E.R World Tour Concert'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신보 전곡 무대...유애나 '떼창' 이끌어 낸 34곡 = '음원 강자' 아이유답게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는 히트곡이 다수 등장했다. '너랑 나', '블루밍(Blueming)', '내 손을 잡아', '에잇' 등의 히트곡이 다수 등장했다. 아이유가 최근 발매한 신보 '더 위닝(The Winning)' 전곡 무대도 이번 공연에서 공개됐다. 더블 타이틀곡 '홀씨'로 공연을 시작한 아이유는 또 다른 타이틀곡 '쇼퍼(Shopper)'부터 수록곡 '쉬(Shh..)', '관객이 될게',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까지 소화했다

가수 아이유 월드투어 'H.E.R World Tour Concert'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특히 이번 공연에서도 아이유의 '강철 체력'이 빛났다. 아이유의 공연은 끝나지 않는 '앙앙코르'로 유명한 바. 아이유는 이날도 앙코르 곡 '쉬', '스물셋', '홀씨'를 선보인 후 앙앙코르 시간을 가졌다. 관객에게 신청곡을 받아 부른 앙앙코르 곡 '레드 퀸(Red Queen)', '을의 연애', '썸데이(Someday)', '분홍신', '어젯밤 이야기' 등 모든 곡을 합하면 세트리스트는 무려 34곡에 달했다. 그러나 아이유는 지친 기색 없이 단단하고 청아한 성량으로 마지막 곡까지 무대를 압도했다.

가수 아이유 월드투어 'H.E.R World Tour Concert'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힘들 때 잊지 말아주길" 유애나·아이유의 호흡 ='팬 사랑'으로 유명한 아이유는 이번 공연에서도 유애나를 향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360도 공연장의 특성 상 일정 시간 동안 뒷모습을 보게 될 관객을 생각해 쉴 새 없이 무대에서 움직이고 걷고 춤을 췄다. 이번 공연에서 처음 등장한 '아이크'를 소개하면서는 "살면서 힘든 일이 있거나 불안하거나 그런 날, 여러분께 이 응원봉을 흔들고 있는 아이유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시길 바란다"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가수 아이유 월드투어 'H.E.R World Tour Concert'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유애나의 떼창도 심상치 않았다. 신곡 '홀씨', '쇼퍼'부터 '내 손을 잡아', '에잇', '스트로베리 문' 등 히트곡에는 늘 유애나의 함성과 떼창이 함께했다. '너의 의미'와 '금요일에 만나요'에서는 아이유가 오랫동안 마이크를 넘기고 유애나의 떼창을 듣기도 했다. 귀를 먹먹하게 만들 정도의 큰 호응에 아이유는 "오늘 진짜 찢었다. 오늘 진짜 말이 안 된다. 여러분의 함성 소리 때문에 귀가 진짜 잠깐 마비됐다"라며 기뻐했다.

가수 아이유 월드투어 'H.E.R World Tour Concert'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막콘' 특급 게스트는 박보검...상암콘 '깜짝 발표' = 아이유의 이번 월드 투어 콘서트에는 매일 각기 다른 게스트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세 번의 공연에는 뉴진스, 라이즈, 르세라핌이 출연해 선배 가수 아이유를 응원하고 무대를 꾸민 바 있다. 마지막 공연인 10일에는 어떤 게스트가 등장할지 기대가 모인 가운데, 아이유가 "나의 '짱친'이다"라며 소개한 게스트는 배우 박보검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함께 촬영한 인연이 있다.

박보검은 무대에 올라 "마지막 콘서트에 응원을 보태주고 싶어서 왔다. 아이유 씨가 드라마 촬영을 하며 월드 투어 준비까지 하는 걸 보며 정말 대단하고, 멋있고, 부지런한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며 아이유의 곡 '봄, 사랑, 벚꽂 말고'와 적재의 곡 '별 보러 가자'를 열창했다.

가수 아이유 월드투어 'H.E.R World Tour Concert' /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에서는 이번 월드 투어와 관련한 깜짝 공연 소식이 최초로 발표됐다. 월드 투어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오는 9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공연이 개최된다는 소식이었다. 아이유는 "한국 팬 분들이 제가 투어 한 바퀴 돌고 오는 동안 저를 많이 보고 싶어 할 거 같아서, 앙코르 공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오늘 이 공연의 힘을 받아 잘 돌고 오겠다. 9월에 다시 웃는 모습으로 만나자"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 공연을 끝낸 아이유는 요코하마,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북미 등에 방문해 월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9월에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연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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