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올해 대선-금리 경로 연계하기 시작했다"[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그동안 실적과 통화정책에 집착했지만 이제 올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인 대통령 선거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정치적 전망이 시장을 주도해온 다른 요인들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는 인공지능의 비즈니스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을 얼마나 빨리 완화할지에 대한 기대감 변화 등이 포함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폴 크리스토퍼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지금 많은 것을 느끼고 있으며, 정치가 여기에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후보를 알고 있지만 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81%)과 트럼프(77%)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미국 경제는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경제 문제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법인세 인상과 부자증세도 당론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들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재정 정책은 차기 행정부가 가장 먼저 다루게 될 항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2017년 감세 조치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감수하고 연장될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고소득 가구와 기업에 대한 세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또한 연준의 통화 정책 궤적을 가늠하기 위해 많은 단기 경제 데이터를 소화해야 한다.

지난주 노동부 데이터에 따르면 2월 미국 일자리 증가세가 가속화했지만 실업률 상승과 임금 상승률 둔화로 6월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12일에 발표될 미국 소비자 물가(CPI)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 동안 정책 입안자들이 차입 비용을 낮출 수 있을 만큼 완화했는지를 더 명확해질 수 있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경제 및 시장 전략 책임자인 제프 슐츠는 "임금 정상화가 지속되고 CPI가 약세를 보인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연준의 신뢰가 높아져 금리 인하 전망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