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해결사' 이지아 "힘든 결혼 얽매인 분들께 용기 줬길"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힘든 결혼 생활을 하는 분들이 이혼이 오점으로 남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사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런 괴로움 속에 사는 분들에게 '이혼해도 괜찮아요. 죽지 않아요' 하고 용기를 드리고 싶었어요."
배우 이지아는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나쁜 배우자를 응징하고 이혼을 원하는 의뢰인이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이혼 해결사 김사라로 변신했다.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에서 기자들을 만난 이지아는 이혼 해결사의 활약을 "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멋있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드라마 속 김사라는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단으로 의뢰인 배우자의 집에 침입해 난투를 벌이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미끼를 놓아 나쁜 배우자를 함정에 빠트리는 등 불법적인 일도 가리지 않고 해낸다.
이지아는 "김사라는 변호사가 아니고 '해결사'다. 변호사가 해결할 수 없는 일도 해결해주는 사람이라 법적인 선을 넘나든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끝내주는 해결사'는 히어로물이 아닌가 생각해요. 주저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돌진하는 김사라의 추진력이 멋지고, 그래서 김사라 역할에 탐이 났던 것 같아요."
대형 로펌 변호사였던 김사라는 남편과 시어머니에 의해 누명을 쓰고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감옥에 갇히는 것도 모자라 이혼당해 아들과 생이별한다. 사라는 수감 도중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는다.
출소한 김사라는 손장미(김선영 분)의 제안으로 이혼 해결사 일을 시작한다. 장미는 과거 변호사였던 사라의 도움으로 병원장인 남편에게서 거액을 받고 이혼한 인물로, 과거의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이혼 설루션 회사를 차린다.
이혼 설루션 회사에는 기막힌 사연의 의뢰인들이 찾아온다.
한 여성 의뢰인은 유명 방송사 앵커인 남편이 성범죄를 저질러 피해자가 사건을 공론화하자 이혼을 결심한다. 지체 장애인인 한 남성은 인터넷 방송 BJ인 아내가 방송 후원자들을 만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거액의 후원금을 받아온 사실을 알고 이혼하기로 마음먹는다.
김사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배우자의 잘못을 밝혀낼 증거를 찾아내고 의뢰인에게 새 출발에 필요한 용기를 불어넣는다.
이런 김사라의 모습은 이지아의 실제 성격과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한다. 정희선 작가가 이지아를 염두에 두고 '끝내주는 해결사'의 각본을 썼기 때문이다.
이지아는 "한번 결정하면 뒤돌아보지 않는 점은 김사라와 닮은 것 같다"면서도 "다만 엄청난 추진력으로 돌진하는 사라의 용기는 저보다 훨씬 강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내주는 해결사'는 김사라의 전 남편이자 대형 법무법인 대표인 노율성(오민석 분)의 비리와 범죄를 밝혀내 응징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노율성은 납치와 살인, 뇌물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끝에 체포되는데, 검찰에 끌려가기 전 현장에 나타난 김사라는 율성에게 시원하게 발차기를 날린다.
이지아는 "'태왕사신기' 때도 액션 스쿨에 다녔고 액션 장면이 있는 드라마를 많이 찍어서 익숙하다"며 "다만 발차기 장면에서 발이 높이 올라가는 모습은 대역이 있었다"고 했다.
배우의 열연에 힘입어 '끝내주는 해결사'는 지난 7일 자체 최고치인 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년 10월 '이 연애는 불가항력' 종영 후 3개월여 만에 편성된 수목드라마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성적이다.
'끝내주는 해결사'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지아는 다음 작품에 갈증을 드러냈다. 아직 차기작이 확정되지 않은 그는 특히 밝고 코믹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인터뷰 동안 거듭 드러냈다.
이지아는 "코믹 캐릭터에 욕심이 있고 꼭 해보고 싶은데, 작품 제안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며 "저한테는 서사가 웅장하거나 감정의 폭이 깊은 작품이 많이 들어온다"고 털어놨다.
이지아는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2020∼2021)에서 악독한 복수극의 중심에 선 심수련과 자유분방하고 무례한 나애교 두 인물을 연기해 호평받았다.
이후 예능에 자주 출연하며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떨쳐내는가 했지만, 작년에 종영한 '판도라:조작된 낙원'에 이어 '끝내주는 해결사'에서도 복잡한 사연을 가진 진중한 역할을 맡았다.
"많은 분이 정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모습으로만 저를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아마 '펜트하우스'에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밝은 모습도 연기하고 싶어요. 망가지는 연기도 두렵지 않습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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