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수종 "'고려거란전쟁' 귀주대첩, 함께 만든 위대한 장면"(인터뷰②)
배우 최수종에게 귀주대첩의 의미는 남달랐다.
배우 최수종이 10년 만에 KBS 대하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한 '고려거란전쟁'. 이 작품은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귀주대첩'이 대규모 병력 묘사로 재현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강감찬 역을 맡았던 최수종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극 중 등장했던 귀주대첩, 그리고 강감찬을 표현하려 했던 마음가짐을 털어놓았다.
'고려거란전쟁' 1회(2023년 11월 11일)에서 오프닝을 장식했던 귀주대첩은 마지막회(32회)에서 웅장하게 펼쳐졌다. 한국사 3대 대첩(살수대첩, 귀주대첩, 한산도대첩)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귀주대첩은 '고려거란전쟁' 외 드라마에서 다뤄지지는 않았다.
극 중 귀주대첩은 지난해 여름, 무더위가 이어질 때 촬영됐다. 무더위를 이겨내고 촬영을 이어갔던 최수종. 그에게 강감찬과 귀주대첩은 무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의미가 있었다.
최수종은 강감찬이 이끌었던 귀주대첩을 촬영할 때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제가 강감찬 장군을 연기하면서 대본에 표현된 그 분의 생각,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 분의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얼마나 뜨거웠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촬영 때 에피소드가 있다. 촬영 직전에 제가 검차 위에 올라가서 했던 말이 있다. '이렇게 더운데도 불구하고, 이 신을 찍기 위해서 모이셨다. 여러분 앞에서 카메라를 받는 거는 저지만, 여기이 열기를 함께 찍을 수 있는 거는 여러분들이다. 여러분들이 살려야 귀주대첩이 산다. 장군은 역할일 뿐이다. 화면에 나타나는 건 여러분들이다. 땀 흘리지만, 우리 잘합시다'라고 했다. 호응이 좋았다. 그들에게 '나도 존재감이 있어서 드라마가 완성되는 거야'라는 생각을 심어드리고 싶었다. 저 혼자 하는게 아니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위대한 장면이다. 귀주대첩 매 촬영마다 제가 얘기했다. '오늘도 힘냅시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잘합시다'라고. 그렇게 서로 힘을 주고 받으며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최수종은 많은 보조출연자들의 노력과 고생을 잊지 않고,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거듭 전했다. 그 덕분일까, '고려거란전쟁'에서 귀주대첩은 보조출연자들도 짧지만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든 표정, 액션을 보여줬다.
'고려거란전쟁'에서 귀주대첩 외에 최수종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 있다. '고려 희라'라고 불렸던, 극 중 강감찬 처 역을 맡았던 윤복인이다. 강감찬, 강감찬 처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위엄 있고, 우직한 강감찬이 유독 자신의 처 앞에서는 넉살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
최수종은 '고려 희라'로 불렸던 윤복인과 호흡에 대해 "극 중 강감찬 처가 강감찬에게 하는 쏘아붙이는 말이 있다. 강감찬이 밖에서 바른 소리만 하고, 남 돕는다고 세간 털어주라고 말을 하는 장면들이 있다. 역사로 기록된 강감찬의 이야기 뒷면은 이랬을 것 같다고 표현됐다. 이런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강감찬에게 상반된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게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 "윤복인씨와 호흡도 좋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타인 덕분에 자신도 힘을 얻을 수 있었다는 최수종. 그의 겸손함과 배려가 '고려거란전쟁'을 완성시키는데 있어 큰 공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수종 그리고 그와 함께 했던 배우들, 보조출연자들의 호흡이 '고려거란전쟁'의 시청자들을 불러모으는 힘이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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