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진혁의 나이슈캐치] 'KFA의 역시나 솜밤망이 처벌' 전북vs포항 무자격 선수 논란 이슈 심판진, 스리슬쩍 복귀
[STN뉴스] 반진혁 기자 = 나이슈캐치. 잘 잡았다는 의미의 나이스 캐치에서 영감을 얻은 영어 단어 nice, issue, catch의 변형 합성어다. '좋은 이슈를 포착했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주목받는 이슈를 중점적으로 조명하고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K리그가 휴식을 끝내고 개막의 문을 열었다. 아시안컵 열기를 이어받았고 대어 제시 린가드의 합류 등 빅 이슈를 안고 힘차게 새로운 시즌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는 부분이 있다. 바로 심판 관련이다.
K리그 심판 관리 권한 자격은 최근 몇 년 전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이관됐다. 효율적인 운영을 약속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관리 주체가 대한축구협회로 바뀐 후 K리그 판정과 관련해 오히려 더 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판정 논란이 있을 때면 공개적으로 심판평가소위원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판정 존증, 오심 인정, 담당 심판을 향한 모두가 납득할 수 없는 단순한 징계에 그쳤다.
특히, 심판을 향해 솜방망이 징계 등 책임을 지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의 관리 주체인 K리그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은 지난 시즌도 터져 나왔다.
전북현대-포항스틸러스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경기에서 사건이 터졌다.
경기 당시 포항의 수비수 김용환이 통증을 호소했고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 밖에서 치료에 집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포항은 부상 선수인 김용환을 빼고 신광훈 투입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관계자 실수로 7번 김인성의 교체 투입 의사를 대기심에게 전달했다.
당시 대기심은 포항의 요청대로 7번 김인성을 빼고 17번 신광훈을 투입하겠다는 그라운드를 향해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교체 요청대로 포항은 이행하지 않았다. 포항의 김인성은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했다. 자신이 교체 대상이라는 걸 미처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포항은 교체아웃 된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신광훈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약 6분 정도 공식 기록으로 교체된 선수 없이 12명이 뛰게 되는 촌극이 빚어진 것이다.
전북은 곧바로 항의했고 대기심은 주심에게 상황 전달을 했다. 주심은 부랴부랴 포항의 7번 김인성의 아웃을 지시했고 김승대가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이후 김용환도 공식적으로 교체아웃 처리가 됐다.
포항의 실수였다. 대기심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7 김인성'이라고 정확하게 적혀있었다.
포항의 실수와 함께 심판진에게도 화살이 쏟아졌다. 전북이 항의하기 전까지 자신들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처벌을 받아야만 마땅했다.
특히, 전북 측의 항의가 없었더라면 심판진은 계속 알아차리지 못하고 경기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존재했다는 부분에서 처벌은 당연했다.
K리그 규정 제20조 2항에 따르면 공식 경기에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으로 패한 것으로 간주한다. 다만, 경기 중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것이 발각될 경우, 해당 선수를 퇴장시키고 경기는 속행한다.
포항의 역대급 실수와 심판의 무지함으로 빚어진 촌극에 몰수패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적으로 심판의 책임하에 있는 영역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두 선수가 무자격 선수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과 함께 포항의 몰수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전적으로 심판의 책임'이라는 표현 아래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에 시선이 쏠렸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를 주재한 심판진 6명 전원을 향해 잔여 시즌 배정을 정지시키는 등 엄중한 행정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당시 심판진 6명은 시즌 종료까지 고작 3경기 배정 정지라는 엄중한 행정조치를 받았다. 과연 진정한 책임을 묻는 처벌이었을까?
여론이 수그러들면 다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역시나 현실이 됐다.
잊혀졌다고 생각했을까? 전북-포항 경기에서 잘못된 판정을 내렸던 심판진 일부는 이번 시즌 스리슬쩍 복귀했다.
당시 주심이었던 심판은 전남드래곤즈vs김포FC 경기에서 주심, 광주FC-강원FC 대결에서 대기심을 소화했다.
부심이었던 2명의 심판은 안산그리너스vs경남, 광주FCvsFC서울, 수원FCvs전북 경기를 배정받았다.
역시나 그랬다. 여론이 조용해진 후 복귀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징계는 역시나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관리가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계속 같은 똑같은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는 이유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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