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의 선택에 집중되는 시선, 3월 A매치에 ‘이강인 선발될까’···오늘 발표
11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한국 축구대표팀의 위기를 봉합하기 위해 나선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태국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이달 21일과 26일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홈·원정 2연전을 치른다.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23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첫 소집이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갈증을 풀 화려한 대표팀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장정에 나선 대표팀이 4강에서 탈락하자 후폭풍이 컸다. 대회 과정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부임 1년째에도 끊임없이 지도력, 태도 논란을 떼내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경질됐다. 여기에 차세대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를 받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4강전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지시를 어기면서 몸싸움까지 벌인 ‘항명’ 사건까지 알려지면서 파장이 더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후 파리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에게 3월 A매치에 한해 한시적으로 지휘봉을 맡겼다.
이날 황 감독의 선택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이강인의 발탁 여부다. 황 감독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을 소집해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이강인은 ‘탁구 게이트’로 논란이 커지자,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지만 아직 여론은 냉담하다. 한 여론 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강인을 대표팀에서 빼야 한다는 의견이 40%가 넘는다. 특정 선수 선발에 대한 반대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이후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지난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도움을 추가하며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부정 여론이 높다는 점은 황 감독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야유 등으로 선수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상황도 쉽게 볼 수 없다.
한편 전임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K리그에서 새 얼굴 발굴에 약했다는 지적에 황 감독이 대표팀 엔트리에 어느 정도 변화를 줄지도 관전포인트다. 황 감독은 K리그 현장을 부지런히 다니며 선수들을 점검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번 일정 합류가 불투명한 가운데 주민규(울산), 이승우(수원), 이순민(대전), 정호연(광주), 황재원(대구) 등 리그 개막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지 주목된다.
또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챔피언십) 스토크시티에서 자리를 잡은 배준호도 꾸준히 후보군에 거론되는 선수다. 배준호는 2월 한 달간 1골 1도움으로 구단 서포터스가 선정하는 ‘2월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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