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살리는 생태 통로"‥차량 통행도 제한
[뉴스투데이]
◀ 앵커 ▶
봄이 되면 산란기를 맞아 습지를 찾아가는 두꺼비들의 여정이 시작되는데요.
차에 치어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 산란기엔 차량통행까지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기슭과 도로 사이, 도로와 호수 사이에 야트막한 갈대 울타리가 들어섰습니다.
산란기를 맞은 두꺼비들이 습지를 찾아 기어오가다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진입을 막은 것.
두꺼비를 보호하자는 안내 문구도 곳곳에 들어서 운전자들도 조심스럽게 운전대를 잡습니다.
[안부회/운전자] "막 올라오고 할 때, <올해 5월달에도 그런다고 하는데 어떻게…> 저리로 돌아가야죠, 이제. 여기로 갈 것 같으면 돌아가야지."
지난해 경칩 즈음, 산에서 내려와 습지로 향하던 두꺼비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면서 전주시가 올해는 대책 마련에 나선 겁니다.
도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생태통로를 2곳에 이미 만들고, 두꺼비를 유도한다는 계획, 습지에서 부화해 성장한 새끼 두꺼비들이 산으로 돌아가는 5월에는 일주일 가량 차량 통행도 제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조미영/전주시 환경위생과장] "비가 오고 새끼 두꺼비들이 이동할 수 있는 그런 여건과 환경이 된 시기에 집중적으로…"
환경단체는 두꺼비와 더불어 도롱뇽, 수달이 발견되는 아중호수에 대한 연이은 개발 계획에 우려도 적지 않다며 지속적인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이정현/전북환경연합 공동대표] "도로로 넘어오지 않도록 이런 조치를 한 것들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적극적인 행정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난 겨울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며 일러진 봄에 작년보다 20일 빨리 습지로 향한 두꺼비.
반복되는 압사를 막으려는 지자체와 시민들의 노력 덕분에 올해는 안전하게 산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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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웅 기자(rebear@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78568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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