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도 이름도 다 틀린 티빙 야구, "유료 중계 맞나요"

황정원 기자 2024. 3. 1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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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한국프로야구가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9일 시범경기 개막을 알렸다.

9일 시범 경기를 시작으로 토종 OTT 플랫폼 티빙이 한국프로야구의 독점 유무선 생중계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와 IPTV가 아닌 모바일과 PC를 통해 야구 중계를 보려면 포털과 통신사를 통해서는 볼 수 없고 오직 티빙 유료 가입을 통해야만 시청할 수 있게 됐다.

티빙에서 중계하는 프로야구는 다음달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이후에는 월 5500원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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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영상 화질 낮고 버퍼링 심해… 다시 보기 영상 5시간 '지각'
중계 화면에 메인 스폰서 '신한은행' 로고 삭제 대참사
희생플라이→희생플레이·세이프→세이브… 경기 용어·선수 이름·팀명 표기 모두 틀려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화면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삼성 라이언즈'로 틀리게 표기하는 등 어이 없는 실수를 남발했다. /사진=티빙 중계화면 캡처
2024시즌 한국프로야구가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9일 시범경기 개막을 알렸다. 다만 올해 독점 중계를 맡은 티빙이 전문적이지 못한 어설픈 중계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9일 시범 경기를 시작으로 토종 OTT 플랫폼 티빙이 한국프로야구의 독점 유무선 생중계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와 IPTV가 아닌 모바일과 PC를 통해 야구 중계를 보려면 포털과 통신사를 통해서는 볼 수 없고 오직 티빙 유료 가입을 통해야만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티빙의 중계 품질과 서비스가 최악이었다는 점이다. 이날 방송된 야구 생중계는 기존 대비 중계 버퍼링이 더 많았고 화질 또한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었다.



불편한 사용자 환경… 다시 보기·하이라이트 영상 검색 어려워


티빙이 9일 KBO 중계 다시보기 에서 메인스폰서인 신한은행 로고를 가림처리 하고 야구 용어 '희생플라이'를 '희생플레이로' 잘못 표기해 논란이 되었다. /사진=티빙 중계화면 캡처
시청자들은 특히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과 사용자 환경(UI)에 크게 실망했다. 티빙의 UI는 기존에 야구 중계를 서비스하던 포털에 비해 검색, 다시보기 등 대부분의 메뉴가 불편하게 되어 있었다. 영상 업로드 시점도 문제가 됐다.

지난해까지 무료로 제공했던 네이버 야구 영상 메뉴에서는 경기 진행 도중에도 이닝별 주요 장면이 실시간으로 편집되어 제공됐다. 경기가 종료되면 즉시 AI(인공지능)가 편집한 하이라이트 영상이 올라왔고 30분 이내에 풀버전과 깔끔하게 편집된 하이라이트 영상이 업로드됐다.

하지만 2024시즌 시범 경기 첫날 티빙에서는 오후 1시에 시작한 경기 영상이 저녁 7시 이후에 공개되면서 많은 시청자가 불편을 겪었다. 보고 싶은 영상을 콕 찍어 찾아보려 해도 영상을 검색하거나 메뉴를 찾아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혼란을 빚었다.

SBS 정우영 캐스터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티빙의 불편한 UI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티빙이 야구 방송을 했지만 잠깐 몇번 봤다가 다시 포탈로 돌아간 이유가 검색이 불편해서였는데 독점사가 됐음에도 이점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프로야구를 풀영상/하이라이트/주요장면 이렇게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눠놓고 마치 드라마처럼 1화, 2화, 3화 이런 방식으로 넘버링을 해놨다"고 꼬집었다.

이어 "스포츠에서는 생중계 스트리밍도 중요하지만 다시 볼 수 있는 가공 영상도 그만큼이나 중요하다. 포털에서 파인 플레이 영상이 밤새 수십만, 수백만회씩 다시보기로 재생되는 것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야구 용어·선수 이름·팀명 모두 틀려… 문자 중계 화면엔 자막 오류


티빙의 프로야구 문자 중계 화면에서 1루와 3루에 같은 선수의 이름이 표기됐다. /사진=티빙 문자 중계 화면 캡처
중계화면과 자막 처리에서는 심각한 오류도 범했다. 문자 중계 화면에서는 키움과 두산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양 팀과 전혀 상관없는 NC선수들의 이름이 표기됐다. 같은 이름의 선수가 1루와 3루에 동시에 표기되는 오류도 있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세이프'를 '세이브'로, '희생플라이'를 '희생플레이'로 표현하는가 하면 타자의 등번호를 타순으로 표기하고 선수의 이름과 팀명을 틀리는 등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는 것으로 의심될 만한 자막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두산 베어스 경기 화제 영상이라면서 섬네일에 한화 소속 요나단 페라자의 얼굴을 쓰고 고유명사인 '삼성 라이온즈' 팀명을 삼성 라이언즈로 소리 나는 대로 표기했다. SSG 랜더스 에레디아는 에레디야로,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LG 트윈스에서 은퇴 후 최강야구에 출연 중인 정근우와 이름이 섞인 전근우로 표기됐다.

무엇보다 KBO 메인스폰서인 신한은행 로고를 가리는 어이없고도 중차대한 실수를 범했다.

누리꾼들은 "이거 유료 서비스 맞냐" "SNL(Saturday Night Live)을 이을 예능의 극치" "이젠 웃기도 지친다" "불편한 건 참아도 틀린 건 못 참겠다" "티빙 불매가 아니라 CJ 불매할 지경" 등의 반응을 보였다.

티빙에서 중계하는 프로야구는 다음달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이후에는 월 5500원을 내야 한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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