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안산 '공격 축구' 이끄는 노경호,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다"

김유미 기자 2024. 3. 1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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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탄천)

안산 그리너스 '늑대'들의 발톱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시즌 첫 승을 거둔 경기에선 노경호가 멀티 골 활약을 했다.

노경호가 몸담은 안산은 10일 오후 4시 30분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원정에서 3-1로 승리했다. 안산은 전반 3분에 나온 김재성의 선제 득점과 후반 7분・31분에 터진 노경호의 멀티 골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안산에 올해 첫 승리를 안긴 노경호는 경기 후 <베스트 일레븐>과 인터뷰에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우선 "지난 경기 개막전이었는데 감독님,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팬분들께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컸다"라고 1-2로 패한 1라운드 경남 FC전을 되돌아본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100%는 아니지만 (우리의 축구를) 보여드린 것 같고, 승리를 이끌어서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프로에서 멀티 골이 처음"이라고 고백한 노경호는 "오늘 우리의 축구가 무엇인지, 감독님의 축구가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고, 단단하게 준비했는지 팬분들께 증명하는 자리였다. 내가 두 골을 넣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하면서 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며 기뻐했다.

공격적인 색채를 뚜렷하게 선보인 안산이다. 이는 임관식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노경호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물러서지 않는 축구, 내려서지 않는 축구"라고 안산의 축구를 정의했다. 그러면서 "항상 공격적으로 하고 한 골을 먹어도 두 골을 넣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뒤는 보지 않고 항상 앞만 보고 경기한다. 말 그대로 '공격 축구'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여름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안산으로 이적한 노경호는 안산에서 제대로 된 한 시즌을 보내는 게 처음이다.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전반기에 공격 포인트 10개를 하는 것이다. 골과 도움을 합해서 10개 하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서는 플레이오프까지 가서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한다. 다이렉트 승격을 한다면 너무나 행복하겠지만, 시즌은 길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보여드린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성남전에서 노경호는 놀라운 위치 선정 능력으로 2득점을 올렸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했다. 대신, 미리 훈련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진 것이 비결이었다.

"감독님의 축구가 그런 것 같다. 서로의 생각을 알고, 원하는 위치에 가 있으면 공이 왔을 때 골을 넣을 수 있다. 다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항상 서로의 생각을 읽으려 노력을 많이 한다. 더 맞추려고 소통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게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다."

착착 맞아 들어가는 호흡은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다. 동계훈련 내내 엄청난 노력을 한 결과다. 노경호는 "너무 힘들었다. 그렇지만 감독님은 편을 만들지 않으신다. 늘 '누구나 똑같이 경기에 들어가서 똑같은 생각으로 축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신입이든 오래 있었던 선수든 똑같은 자격과 명분으로 나서서 같은 생각으로 같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감독님이 만드셨다"라며 안산의 일관된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골을 넣은 노경호는 안산의 원정 팬들 앞으로 달려가는 셀러브레이션을 펼쳐 보였다. "아직 아이디어가 잘 안 나온다"라며 다소 평범한 셀러브레이션의 이유를 전한 그는 "먼길까지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팬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 너무 감사하다. 골을 넣으면 팬들께 달려가자는 생각만 먼저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1승을 거둔 안산의 다음 상대는 지난 시즌까지 K리그1에서 뛰었던 수원 삼성이다. 수원의 서포터스는 매 경기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중이다. 홈팀도 압도될 만큼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상황이지만, 안산은 상대팀 팬들의 응원을 견뎌낼 자신이 있다.

임관식 감독도, 노경호도 같은 생각을 전했다. 노경호는 "다 우리 팬이라고 생각하고 뛰겠다. 와~스타디움에 오는 팬들은 다 우리 팬이다. 좋은 축구를 보여줘서 우리 팬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상대 팬이 만 명이 오든, 2만 명이 오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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