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봉쇄 성공’ 언더독의 반란 일으킨 삼성생명, 승리 비결은 강력한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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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수비의 힘을 앞세워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용인 삼성생명은 1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60-56으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박지현을 꽁꽁 묶으면서 우리은행의 전체적인 팀 득점을 낮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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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은 1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60-56으로 승리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첫 경기를 가져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다. 이번 시리즈는 삼성생명에 열세일 것으로 예상됐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1승 5패로 크게 밀렸기 때문. 그나마 거둔 1승은 순위가 결정된 6라운드 맞대결로 당시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결장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삼성생명은 경험과 노련미에서도 우리은행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전개가 펼쳐졌다. 삼성생명은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스틸 시도로 우리은행을 괴롭혔다. 올 시즌 삼성생명의 스틸은 평균 8.3개로 6개 구단 중 1위. 그 결과 전반에만 6개의 스틸을 기록했고, 우리은행의 턴오버 9개를 유발했다. 후반에도 강력한 수비로 우리은행을 몰아붙였다. 이날 우리은행은 총 14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또한 우리은행의 주축 멤버 중 한 명인 박지현 봉쇄에 성공했다. 임근배 감독은 이해란에게 박지현 수비를 맡겼다. 이해란은 기대 이상으로 박지현을 꽁꽁 묶었다. 삼성생명의 수비에 막힌 박지현은 33분 6초 동안 6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박지현이 한 자리 수 득점에 그친 건 단 3경기에 불과하다. 삼성생명의 수비가 그만큼 잘 통한 것이었다.
경기 후 임근배 감독은 “반드시 막으려고 했다. 우리은행에 (박)혜진이 등 다른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중심은 (김)단비와 (박)지현이다. 두 명 수비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봤다. 김단비에게 점수를 줬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외의 선수들을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삼성생명은 박지현을 꽁꽁 묶으면서 우리은행의 전체적인 팀 득점을 낮출 수 있었다. 김단비에게 23점을 내줬지만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10점 이하로 막았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평균 득점 68.7점과 비교해 무려 13점 가까이 낮았다. 공격으로 맞불을 놓는 대신 수비에 집중하며 중요한 1차전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사실 (배)혜윤이가 안에서 더 버텨줘야 외곽에서 득점도 올라갈 수 있다. 2차전에서는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 우리 팀 점수를 좀 더 올릴 수 있다. 수비는 계속 가져가야 한다.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계속 60점 이하로 묶어야 될 것 같다.” 임근배 감독의 말이다.
수비의 힘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한 삼성생명. 시리즈를 가져온 건 아니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차전에서 승리하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삼성생명의 반란은 2차전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그들의 경기력이 궁금해진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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