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편의점은 소시민의 삶 담는 그릇…따뜻하게 그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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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 있다.
2010년 입사해 15년 가까이 편의점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유철현 BGF리테일(282330) 홍보팀 수석의 책 '어쩌다 편의점'(돌베개)은 담담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편의점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하나둘 꺼내 풀어놓는다.
책은 유 수석이 입사 후 점장과 영업부를 거쳐 홍보맨이 되기까지의 과정, 편의점에 대한 단상, 주변의 일화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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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이면에 감춰진 노고, 스포트라이트 받게 하고파"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편의점은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 있다. 점포 수만 해도 6만 개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인구 900명당 1개 수준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10년 입사해 15년 가까이 편의점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유철현 BGF리테일(282330) 홍보팀 수석의 책 '어쩌다 편의점'(돌베개)은 담담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편의점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하나둘 꺼내 풀어놓는다.
유 수석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아내의 조언이었다. '편의점에 진심'인 그가 보도자료에 쓰지 못한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자, 재미를 느낀 아내가 출판을 권유한 것이다.
바쁜 직장인이지만 출퇴근하는 길, 퇴근 후 짬짬이 잠을 줄이며 글을 써 내려갔고, 책으로 완성될 정도의 이야기가 모였다. 집필에 2년, 편집에 1년. 40군데 출판사에 투고한 끝에 편의점 홍보맨의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11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유 수석은 "인구 3분의 1이 이용하고 있는 편의점이 우리 생활에 어떤 의미인지 조망하고 재미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역할을 이 책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수석의 책 곳곳에는 인간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묻어있다.
유 수석은 "편의점은 소시민들의 생활을 반영하는 거울이자 그릇"이라며 "편의점 이면에 감춰진 다양한 사람들의 노고, 슬픔, 환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은 유 수석이 입사 후 점장과 영업부를 거쳐 홍보맨이 되기까지의 과정, 편의점에 대한 단상, 주변의 일화 등을 소개한다. 취업준비생과 신입사원, 회사원으로서 그가 느낀 간절함이 짠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편의점 도시락이란 개념조차 생소했던 직영점 점장 시절, 그의 발주 실수로 당초 계획보다 50개 더 많은 도시락을 주문해 다 팔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아찔한 경험담도 담겼다.
유 수석은 "신입사원은 조그마한 잘못에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흔들리는데 그땐 세상이 무너진 줄 알았다. 어떻게 살아남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며 "급박한 위기 상황에 있다 보니 돌파구가 생기더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입사 후 10년 넘는 시간을 홍보맨으로 지낸 유 수석에게 홍보의 역할을 물었다.
유 수석은 "1차 고객은 점주님, 2차 고객은 소비자다. 결국 '이분들의 생업과 편의 향상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얼마나 할 수 있느냐'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편의점을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으로만 아는데 미아 찾기, 재난 발생 시 이재민 센터가 되는 등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며 "그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살 된 딸을 가진 아빠인 그는 편의점을 통해 발현되는 선한 영향력에 보탬이 되고자 아내와 상의해 책 1쇄 인세 전액을 난치병 아동의 소원 성취를 돕는 국제 NGO 단체인 '메이크어위시'에 기부하기로 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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