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 체체' 앞둔 엔씨소프트, '위기 속 쇄신' 통할까

이재현 기자 2024. 3. 1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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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오는 28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리더십 교체를 단행한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 돌입하면서 수년간 이어온 가족경영을 탈피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에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한다.

이번 공동 대표이사 선임은 엔씨소프트의 가족경영 탈피와도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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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적이 부진한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조직 쇄신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오는 28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리더십 교체를 단행한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 돌입하면서 수년간 이어온 가족경영을 탈피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에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시작으로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구)로커스홀딩스)대표, TPG Asia(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다.

김 대표와 대일고·서울대 동문 사이이기도 한 그는 2007년부터 엔씨소프트와도 인연을 이어왔다. 박 내정자는 2007년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 이후 2013년엔 기타비상무 이사로 선임돼 경영 자문 역할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실적 및 주가 모두 부진한 상황인만큼 오랜 시간 김 대표와 손발을 맞춰 온 박 내정자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동 대표이사 선임은 엔씨소프트의 가족경영 탈피와도 관련이 깊다. 김 대표는 조직 개편을 통해 아내인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와 친동생인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부사장)를 사임했다. 이들은 해외 사업에 주력한단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의 아내와 동생 등이 엔씨소프트에서 근무하는 만큼 실적악화 배경에 있는 가족 경영을 향한 업계와 주주들의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실무 책임자를 중심으로 3인 최고사업책임자(CBO) 체제를 꾸렸다. '리니지' IP 전반을 담당하는 이성구 CBO(부사장), '아이온2' 개발을 총괄하는 백승욱 CBO(전무), '쓰론앤리버티'(TL)을 비롯한 신규 IP를 관리하는 최문영 CBO(전무)가 임명됐다.

조직 개편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선 엔씨소프트의 변화가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 급감하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연간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 당기순이익 21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1%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5%, 51% 줄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번 주총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사 보수 한도를 축소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김 대표의 보수도 삭감될 가능성이 크다.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7명의 이사진에 지급할 올해 보수 최대 한도는 150억원으로, 기존 200억원 대비 50억원 삭감하기로 했다.

과거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엔씨 웨스트 대표이사 등을 지낸 이재호 오스템임플란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사외이사(감사위원)로 새롭게 선임한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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