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출국‥"국익 위한 외교"·"수사 방해용 도피"
[뉴스투데이]
◀ 앵커 ▶
이종섭 전 장관이 출국금지 상태라고 전해드린 게 지난 6일이었는데요.
불과 나흘 사이 출국금지가 전격 해제되면서 결국 호주로 떠난 겁니다.
여당은 "공무수행을 위한 출국"이라고 엄호했고, 야권은 "수사를 방해하려는 도피"라고 비판했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는 지난 4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 호주대사에 임명했다고 공식발표했습니다.
통상 1급 공무원이 가는 자리인데 이례적으로 급을 두세 단계 높인 장관급이 전격 임명된 겁니다.
더구나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인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대상입니다.
이틀 뒤 MBC는 이 전 장관이 석 달 전부터 출국금지 상태인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출국할 수 없는 상태의 수사대상을, 외국에서 근무하는 자리에 임명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겁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이 전 장관은 공수처에 돌연 4시간가량 자진출석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다시 하루 뒤 이번엔 법무부가, 한차례 조사가 이뤄졌고 협조를 약속했다며 출국금지를 풀어줬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지난 8일)] "개인적인 용무나 도주나 이런 게 아니고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러 간다고 언론에서 봤습니다."
그렇게 이 전 장관은 임명 발표 엿새 만에, 또 출국금지 보도 나흘 만에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보통 대사는 대통령에게 받은 신임장을 상대국 원수에게 제출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하지만, 신임장 수여식 없이 출국한 이 전 장관은, 일단 신임장 사본을 내고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은 "국익을 위한 외교에 정쟁은 안 된다"며 국방부 장관 출신 전문가로 역할을 기대한다"고 이 전 장관을 엄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핵심 피의자를 빼돌린 뻔뻔함이 놀랍다"며 "이 전 장관이 갈 곳은 호주가 아니라 조사실"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우리 편이면 출국금지도 무력화하는 행태에 공정과 상식은 어디 있냐"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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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윤선 기자(k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78547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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