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주목받는 이유 '셋'[정치프리즘]

송길호 2024. 3. 1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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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조국혁신당이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전망할 때 제 3지대는 이준석과 이낙연 두 인물의 경쟁으로 보는 분석이 많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이탈하는 지지층들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많은 중도층들이 여망했던 ‘빅텐트 통합’이 물 건너 가버리면서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의 새로운미래는 대체적으로 현재까지의 구도를 보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빅텐트 통합 정당 무산에 대한 실망과 책임이 확산됐고 기존 정당과 차별화하지 못하면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총선 지형의 큰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전국1000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4.4%)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었다.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31%로 나왔다. 두 정당 모두 직전 조사보다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조국신당은 6%로 제 3지대 정당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특히 지역별로 볼 때 호남에서 11%의 지지율로 민주당 다음으로 지지를 많이 받는 정당으로 우뚝 올라섰다. 국민의힘과 새로운미래는 한 자리 수 지지율에 그쳤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신당이 거의 민주당과 대등할 정도의 수치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지난 4~6일 실시한 NBS 정기조사(전국1000명 부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7.2%)에서 ‘만약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정당 비례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할 생각인지’ 물었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2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으로 17%, 조국혁신당이 14%로각각 나타났다.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차이가 3%포인트에 불과하다. 게다가 민주당의 아성인 호남 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연합은 29%, 조국신당은 22%로 경합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제휴가 가시화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우리는 4월 총선에서 윤석열의 강, 검찰 독재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했고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화답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기반은 크게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조국 대표에 대한 ‘팬덤 지지층’이다. 이들이 핵심 기반이다. 둘째는 ‘친문 지지층’이다. 이들은 마땅한 친문 정치 세력이 없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쪽으로 흡수되고 있다. 셋째는 다소 충격적인데 바로 민주당 지지층중 반이재명 세력이다. 조국혁신당 출현 전만 해도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분열은 없었지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커질수록 이탈 의지가 축적됐고 여기에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호남 민주당 지지층마저 대안으로 조국 대표 쪽으로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이재명 심판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 사이에 협력적인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각 지지층들의 판단은 사뭇 다르다. 이재명 대표를 혐오하거나 반대하는 유권자들은 급격히 조국혁신당 쪽으로 옮겨갈 기세다.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비례 투표에서 진보 세력 후보자를 내세운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작동하는데다 이재명 대표의 경우 공천 파동과 재판 리스크로 사실상 선거 간판 역할을 하기 힘들어지면서 기존 지지층들의 투표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국이 민주당에 큰 위협 변수로 등장했다.

송길호 (kh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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